현대중공업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속에서 조직의 통폐합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외신들로부터 나왔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조치에 따라 선박건조와 해양플랜트 담당부서 등 조선업무 조직이 통합되고, 20% 가량 조직이 축소될 전망이다. 기존 조선사업부와 해양사업부의 통합으로 조선해양사업부가 신설될 예정이다.

외신은 세계 최대 조선소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의 조직 축소 및 통합 소식은, 전세계 조선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의 신호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전체 부서 20% 축소 목표


마린링크, 쉬핑워치UK 등 해양전문외신은 25일(현지시각) 현대중공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로 일부 조직을 통폐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현재 시장 상황 극복을 위해 사업부와 부서를 통합하는 등 조직을 20% 축소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내·외부 문제에 대응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오는 7월 1일부터 선박건조와 해양플랜트 담당부서 등 조선업무 조직을 축소 및 통합하고, 조선해양사업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부서는 선박제작을 담당하는 조선사업부와 해양플랜트 분야를 담당하는 해양사업부의 통합으로 신설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기업의 타부서들도 통폐합 추진하고, 오는 인사발표에서는 임원승진자를 발표하지 않는 등 대대적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현대중공업은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또 다른 조직에도 비슷한 조치를 진행할 전망이다. 유사한 부서가 통합됨으로써 발생하는 축소로 기업의 20% 조직 축소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이러한 조치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선박금융을 확대하고 조선산업에 5조2,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이후 진행됐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이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조선사 및 중소협력사 지원을 위해 당초 계획한 3조8,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성명서를 통해 “기업의 생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올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경영 목표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외신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조선 주문이 급격하게 둔화됐다”며 “국제 무역 약화와 해운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으로 인해 모든 유형의 선박 주문 총계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한국조선업체, 정부지원 확대 원해”


이와 같은 한국조선업계의 위기로 인해 한국수출입은행이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산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중소기업 공급업체의 자금확보를 위해 조선산업과의 협력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고 파악했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소형장비 공급업체의 기존 대출 만기일을 지연하고 신규운영자금 확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말 주요 조선업체와의 만남에서 “조선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은행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는 수주 환경 부진으로 기업의 영업 자금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한국의 조선 부문은 지난 4월 한국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긴급 구호 기금으로 자금을 지원받을 7개 핵심산업 중 하나에 포함됐다”며 “이후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 조선소와 공급업체를 돕기 위해 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조선업체들은 한국 정부가 추가 수주를 장려하기 위해 조선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선박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조선소가 운영을 간소화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세계 조선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의 신호로 여겨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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