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1동진흥아파트재건축 시공사선정 무산
임곡3지구재개발만 겨우겨우 시공살 선정해

안양1동진흥아파트재건축 시공사선정 무산
임곡3지구재개발만 겨우겨우 시공살 선정해

2011년 초 올해 안양의 재개발사업은 건설업계에서 풍작을 기대하는 유일한 사업지로 꼽혔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의 모든 재개발 재건축사업지를 대상으로 했을 때도 시공업체들의 수주 기대지는 경기도 안양이 유일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었다.

하지만 올해 12월 마지막 주가 지나고 있는 28일 현재까지 시공업체 선정을 이룬 곳은 안양 임곡3지구재개발사업이 유일했다.

올해 대단지로써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안양1동진흥아파트재건축사업과 호계초등학교주변지구재건축 그리고 덕현지구재개발사업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건설업체의 수주달성도 모호해진 상태다.

안양1동진흥아파트재건축은 시공사입찰공고는 물론 시공사입찰마감까지 마친 상태에서 사업은 어려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곳은 당초 포스코건설과 GS건설·코오롱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면서 한신공영 등 경쟁업체를 뒤로 하고 수주달성이 유력시된 바 있다.

하지만 입찰마감 당일 열렸던 대의원회에서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강한 저지로 인해 대의원회는 열리지 못했고, 시공사입찰자격을 정하는 대의원회의 대의원들이 법원에서 업무정지가처분이 결정돼 이후의 사업일정을 추진하지 못했다.
자격이 인정되지 않은 대의원이 참석하여 이뤄진 대의원회의 결의는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며, 조합에서도 업무정지결정이 내려진 대의원들의 결의로 시공사선정 총회를 강행한다 해도 반대하는 주민이 ‘총회개최금지가처분’을 법원에 제기할 경우 법원은 가처분을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는 판단에서 시공사선정 총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 안양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이 한 차례 대의원회가 무산 된 후 두번째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법원은 대의원 선출에 문제가 있다며 낸 반대 조합원의 주장을 받아들여 108명의 대의원 중 100여명이 직무정기가처분을 당했다.

그 이후 이곳 진흥아파트재건축은 반대 주민들에 의해 임원해임총회가 개최됐으나, 개최 하루 전 조합이 제기한 ‘총회개최금지가처분’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해임총회도 무산된 바 있다.
법원은 ‘임원의 해임’과 같은 중대사안의 총회는 조합이 개최하지 않을 경우 법원의 허가를 얻어 총회를 개최하여야 하는데 법원허가 없이 개최하려 한 총회는 적법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번 진흥아파트재건축의 임원해임 총회개최에 대한 법원의 허가는 서울지역 재판부의 판단과 달라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안양의 정비사업 중 우수한 사업성을 자랑하며 대어로 꼽혔던 곳 중 하나가 ‘호계초등학교주변지구재건축사업’이다. 이곳은 지난 해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늦어도 올해 4월경에 시공사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GS건설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한화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동부건설 등 대형업체들이 수주에 열을 올리며 조합원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 조합원이 제기한 조합사업관련 소송과 선정된 대의원이 선출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일어 사업은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곳 조합에서는 그동안의 과정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지금은 정상적인 사업절차를 밟으며 진행되고 있으나 결국 올해 시공사선정은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사업지이다.

또 많은 논란을 안고도 사업이 추진됐던 덕현지구재개발사업도 올해 시공사는 선정하지 못한 채 한해를 넘기게 됐다.
이곳 덕현지구재개발은 전 위원장 이모씨의 병사로 새롭게 추진위원장 보궐선거를 개최하는 등 정상화작업이 빠르게 진행됐으며, 지난 9월 조합설립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창립총회로 덕현지구가 임곡3지구재개발사업에 이어 안양 두 번째로 시공사를 선정하게 되는 듯 했다.

▲ 덕현지구재개발에 추진위원회와 반대 주민들의 갖는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어디에서 동원했는지 모를 용역업체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조합설립인가 서류를 접수받은 안양시청은 접수된 서류 중 조합설립인가 동의율인 3/4(75%) 이상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인가서류를 반려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덕현지구는 추가로 조합설립인가서류를 징구했고, 지난 12월 28일 덕현지구 인근 평촌공고 어울림관에서 창립총회를 다시 개최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현 위원장인 안 모씨가 조합장으로 당선됐으며, 내년 1월에야 조합설립인가서류를 안양시청에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현지구재개발은 현재 대림산업, GS건설, 두산건설, 롯데건설, 코오롱건설 등이 올해 안에 수주기회가 오기만을 기대했으나 끝내 이루지 못했다.

또한 호원초교주변지구재개발사업은 추진위원회 집행부와 반대 조합원들의 팽팽한 대립각이 형성됐으며, 지난 7월 반대조합원은 안양시청 앞에서 삭발식을 포함한 시위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곳 호원초교주변지구는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75%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반대 조합원들이 소유자 동의서를 가지고 있어 집행부 측은 안양시에 동의서가 없는 인가신청서류를 접수했으나 안양시는 끝내 받아주지 않았다. 현재까지 집행부측과 반대 조합원들 사이는 팽팽한 대립각이 형성돼 있으며, 이 과정에서 SK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수주기회를 노린 건설업체는 시간이 지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 안양 호원초교주변지구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지난 7월 안양시청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융창아파트주변지구재개발사업은 난항을 겪는 안양 재개발사업 중 그나마 정상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이곳은 지난 8월에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했으며, 다음 달 2일 조합설립인가를 안양시에 신청했다. 11월 조합인가를 받은 이곳은 현재 시공사선정을 위한 대의원회를 개최하는 등 시공사선정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어 이르면 내년 2월경 업체선정 총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관심 건설업체로는 GS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SK건설, 현대건설, 코오롱건설 등으로 융창주변재개발의 수주를 목적으로 자사 브랜드 및 기업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안양의 대형단지를 이룰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줄을 이었으나 대부분이 조합과 조합원간의 문제, 인·허가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끝내 시공업체를 선정한 곳은 임곡3지구 하나에 불과했다.

이 상황에서 2조6000억 원이라는 공격적인 수주계획을 수립했던 GS건설은 1조 6000억 원에 그쳤다. 그 나마 경기도 구리와 의정부, 수원 등지에서 수주가 이뤄져 체면을 유지했다.
반면, 대림산업은 안양 임곡3지구재개발사업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조합원 모델하우스 투어까지 실시하는 등 그동안의 대림산업과 달리 새로운 양상을 보였으나, 결국 최종 입찰에서 경쟁사인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보다 뒤지는 조건으로 사업에 참여해 조합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이어 덕현지구 재개발사업으로 사업목표를 전향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으로, 지방을 제외한 서울·수도권에서는 단 한 건의 재건축 재개발사업 수주도 올리지 못하고 막을 내려야 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12월 구리 42통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서 2011년 최초이자 마지막 수주를 끝마쳤다. 코오롱건설은 안양1동진흥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대의원 선출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수주기록을 올리지 못했다. 덕현지구재개발 또한 조합인가가 반려되면서 또 물을 먹었으며, 현재는 내년 2~3월에 있을 융창아파트주변지구재개발사업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안양재개발사업은 또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서울지역은 공공관리제도로 인해 수주 가뭄이 인 가운데 경기 권에 건설업체가 집중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공공관리제도의 모태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임과 박원순 시장의 당선으로 공공관리제도는 힘을 잃고 있으며, 지난 달 법제처는 시도조례로 시공사선정 시기를 조절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어 내년 서울 재건축·재개발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공공관리제도를 떠나서도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단지가 하나 둘 늘면서 부동산 경기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서울은 새로운 수주전쟁터가 될 예정이다. 이미 강동구 고덕2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강남역 인근에 위치해 최고의 사업성을 뽐내는 우성3차아파트의 사업시행인가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이곳에서의 수주전도 크게 바람을 일으킬 모양새다.

안양의 재개발사업은 이런 서울지역의 변화로 수주전쟁터가 될 지 또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알려드립니다.
안양의 재개발사업지 중 호계초등학교 주변지구 재개발사업에서 관심 건설업체 중 동부건설도 관심이 있다 기록한 바 있으나, 동부건설은 호계초교주변지구에 홍보활동이 없었다는 이곳 조합원의 제보가 있어 이에 정정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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