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신대성 기자]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상속 문제로 법정 다툼 중인 배 다른 동생 이재휘씨의 계속된 의혹 및 소송 제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19일 이 회장은 살인미수 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발 당사자는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자인 이복동생 이재휘씨의 상속 소송을 맡은 조모 변호사였다.

▲ 광복적 특사로 사면된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이복동생의 계속된 의혹 및 소송 제기로 곤혼을 치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 전 재무2팀장이었던 이모씨는 지난 2008년 조직폭력배를 시켜 사채업자를 살해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검찰 공소내용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하던 이씨는 그중 170억 원 상당을 투자 명목으로 사채업자 박모씨에게 빌려줬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자신이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과 차명재산 규모, 운용 내역 등을 박씨에게 밝혔다.

그러나 가깝게 지내던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박씨가 이 회장의 비자금 내역 등을 폭로할 가능성을 걱정한 이씨는 조직폭력배를 고용해 박씨를 살해하려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이 사건으로 이씨는 1심 재판에서 살인교사미수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어져 무죄가 확정됐다. 이재휘씨 측 법률대리인인 조 변호사는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CJ 청부살인’ 사건의 배후에 이 회장이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검찰은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이 회장이 은밀한 사생활이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씨를 통해 살해를 지시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한 종편과의 인터뷰에서 “(이씨가) 단독 범행이라고 하겠다고 그렇게 하고 재판 비용하고 100억을 받기로 했다가 재판 끝나고 실제로 70억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앞서 지난 8월 1일에도 서울고검 앞에서 이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장이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위법·탈법을 저지른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으며, “(광복절 사면과 관련) CJ그룹 임원이 ‘신호’를 받았다든지, 한 여권 정치인을 통해 교감을 나눴다는 구체적 소문마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CJ그룹은 “CJ 청부살인 사건은 이미 무죄 판결로 종결된 사안”이라면서 이 회장 배후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며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