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일본 TOYOTA, 중국과 수소경제 협력관계 구축 움직임


지난 7월 ‘KOTRA’의 중국 우한 무역관은 올해 6월 5일에 일본의 자동차 기업인 ‘TOYOTA’가 중국의 ‘디이자동차그룹’, ‘둥펑자동차그룹’, ‘이화퉁수소연료전지엔진그룹’과 함께 중국 현지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 규모는 50억 엔(한화 약 535억 원)이며 도요다(TOYOTA)는 65%, 이화퉁 수소연료전지엔진그룹은 15%, 4개 자동차 업체에서 각각 5%씩 설립된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설립된 회사는 각 주주의 위탁개발 수요로 개발내용을 확정하되 지적재산권은 위탁자에게 귀속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TOYOTA측 임원인 ‘우에다 다쓰로’는 중국의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다면서 TOYOTA는 중국 시장에 필요한 일련의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기술의 연구 개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무역관은 TOYOTA가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은 일본의 수소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작아서이며, TOYOTA는 베이치푸텐, 이화퉁 등 중국 기업과 함께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활용될 수소연료전지 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제목 : 일본 TOYOTA의 움직임은 중국의 수소경제 확립 방향과 무관하지 않아

지난 9월 28일 KOTRA의 중국 베이징 무역관은 9월 21일 중국 ‘재정부’, ‘공업정보화부’, ‘과학기술부’, ‘발개위’, ‘국가에너지국’ 등 중앙부처가 수소차 보급을 위한 장려책을 공표했다고 밝혔다.

무역관은 중국 정부의 이번 정책이 단순한 구매 보조금 지원이 아니라, 수소차 핵심 기술·부품 개발 및 산업망 구축 등 방면에서 성과를 낸 지방정부와 기업에 장려금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의 수소차 보급을 위한 장려책에서 매년 기업에 부여하는 점수 및 보조금은 축소될 예정이지만, 연료전지스택, 막전극 접합체, 양극판 등 8개 핵심부품에 적용되는 점수와 보조금은 축소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서도 수소차 관련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중국 정부 당국의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또한 중국 정부는 트럭과 대형 버스에 적용되는 점수의 환산계수와 배수 등을 승용차 부문보다 높게 책정하여, 수소차에 있어 승용차보다는 트럭과 대형 버스를 육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일본 TOYOTA가 중국에 수소연료전지 합작 기업을 설립하고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버스의 개발에 협력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수소경제 확립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수소경제 협력 보폭 넓힌다


지난 11월 23일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영국의 종합화학업체인 ‘이네오스(INEOS)’와 글로벌 수소생태계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네오스 산하의 자동차 판매 기업인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SUV ‘그레나디어(Grenadier)’에 현대차의 차량용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양해각서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SUV 모델인 넥쏘를 판매 중인 현대차가 잠재적인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에게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제시되지만, 일단 수소 생태계를 확장하여 규모의 경제를 확립하는 것이 현대차에게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기준으로 자사의 수소연료전지 승용차인 넥쏘 국내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섰을 정도로 아직 수소차 분야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확립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지금은 수소생태계에 진입하려는 기업들끼리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서로 협력하여 일단 시장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전략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런 배경에서 현대차가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SUV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기로 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전통적인 화학기업인 이네오스는 수소경제의 잠재적 유력 후보지인 유럽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 공급 등을 담당하여 수소경제 확산에 조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이네오스 양사는 MOU 체결 직후 유럽 내 수소경제를 확립하기 위하여 핵심 관계자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고, EU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 확장에 역량을 투입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최근의 현대차는 수소경제 확립을 위해 중국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현대차는 중국 현지 기업인 ‘상해전력고분유한공사’ 등과 함께 장강(長江) 삼각주 지역에서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현대차 등은 2025년까지 3000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11월 4일에는 ‘베이징’, ‘텐진’, ‘허베이’를 잇는 중국의 수도권 ‘징진지(京津冀)’에서 수소전기차 플랫폼 구축을 위해 ‘중국강연집단 안타이과기고분유한공사’, ‘허강집단 허베이철강공업기술복무유한공사’와 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징진지 지역은 대규모 철강 회사가 위치한 관계로 풍부한 부생수소를 얻을 수 있어 수소 공급이 원활하며, 물동량이 많아 대형 트럭을 포함한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운용에 유리한 지역으로 알려져 현대차의 중국 진출 교두보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최근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TOYOTA가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글로벌 수소경제가 아직까지 충분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11월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회의에서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재차 확인하여 중국에서 친환경에너지인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은 분명하다.

원래부터 수소경제 확립에 적극적이었던 EU에 이어 중국도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규모로 수소경제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