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한한령 실시 ‘국내 게임 중국 판로 진출 성공의 기대와 우려’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한한령 실시 ‘국내 게임 중국 판로 진출 성공의 기대와 우려’
  • 김재광
  • 승인 2020.12.04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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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른 게임사들 외자 판호 발급 소식에 기대 크지만 기대 못지 않게 우려도 커
그래픽 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 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약 4년 만에 한국 게임이 중국 판로 진출에 성공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중국 외자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에 한국 게임 수출 재개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중국 시장이 전 세계가 눈독 들이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보니 게임사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게임이 4년 만에야 중국 외자 판호를 발급받아 판호 전체 건수가 아직은 저조하다는 점과 미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더욱 견고해질 한미일 동맹을 우려해 중국이 일회성 판호 발급을 허가했다는 관측도 동시에 이어지면서 마냥 기뻐할 상황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한령 그 시작은?


2000년대 중국은 한국 게임 시장에 없어서는 안 될 시장이었다. 당시 중국은 우리나라 게임인 ‘미르의 전설’ 시리즈와 ‘뮤’ 등을 애용했다. 한국 게임사 입장에선 중국은 국산 게임 텃밭과 같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 3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 배치로 한-중 관계는 격화일로 치닫게 됐고 긴장되는 대치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한한령을 발동했다. 한한령 발동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국내 게임사 역시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중국에 게임을 유통할 수 없게 되면서 말이다.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 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총 42개의 외국 게임의 판호를 발급했다고 밝혔는데 42개의 외국 게임 명단에 국내 게임사인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도 들어가 있었다. 국내 게임 ‘서머너즈워’ 외자 판호 발급이 허용된 것이었다. 한한령 이후 3년 9개월 만에 중국 판로가 열린 셈이다. 최근 판호를 획득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출시 무기한 연기되면서 한국 게임에 대한 규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이번 발표는 여러모로 큰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고 있다.

컴투스도 중국 시장 진출 기회를 얻게 되면서 앞으로 실적이 고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외자 판호 발급 명단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전날 종가 14만 2천1백 원을 기록했던 컴투스의 주가는 10시 개장과 동시에 17만 8천4백 원을 기록했다. 현재 2시 기준 15만 3천5백 원으로 약 8% 상승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외자 판호 발급을 허용해 준 까닭은?


왜 중국은 국내 다른 게임사가 아닌 컴투스를 선택했을까?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중국 외자 판호 발급된 데에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로는 ‘서머너즈워’ 자체의 세계적 인기이다. ‘서머너즈워’는 2014년 6월에 출시한 글로벌 모바일 게임으로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받고 있는 컴투스의 대표 게임이다. 해외 90개국 기준 1위의 영광을 달리고 있는 ‘서머너즈워’ 덕분에 컴투스는 올해 분기당 매출인 1천 2백억 원~1천 5백억 원 중 80%는 해외 매출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둘째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당시 우리 정부 측에서 요구했던 한한령 해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중국이 이번 판호 발급으로 화답했다고 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했을 때 우리 정부는 시진핑 주석 방한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보이지 않은 채 왕이 외교부장이 귀국하자 정부를 향해 이번 외교는 실패했다며 성과 없는 외교라고 날선 혹평을 했다. 그러나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방한 이후 국내 게임이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는 분석이 일자 왕이 외교부장과의 만남은 의미 있는 성과이었다며 재평가하는 분위기이다.

중국 판호를 신청해둔 국내 게임사들도 현재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의 ‘검은사막’, 앤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엠게임의 ‘진열혈강호’ 등이 있다. 국내 시장에 비해 훨씬 거대한 중국 시장에 진출 자체가 이득이기 때문에 중국의 행동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기대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우려도 커


하지만 일부에선 중국의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美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한미일 동맹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 세계가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 패권을 놓치기 싫은 중국이 한미일 동맹을 흔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직접 방한해 한국과 중국 간 친밀도를 쌓기로 예정됐지만 시진핑 방한 계획이 틀어지면서 왕이 외교부장만이 방한했다. 한국과 중국 사이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중국 측에서 외자 판호 발급 허용으로 한국을 달래려고 한 계산적 행동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은 현재 판호 발급을 조정하는 판호총량제를 실시 중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와 일본, 유럽 등의 다양한 국가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자 중국은 판호총량제로 외국 게임을 제한하고 있다. 외교적 문제 떠나 판호 발급을 얻기 위해선 수많은 나라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전처럼 쉽게 중국 시장 진출은 어려워 보인다.

중국이 범아시아를 대상으로 문화 시비가 여전한 부분도 우려 대상이다. 얼마 전 페이퍼게임즈가 국내 출시한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가 한국 시장 출시를 기념해 한복 아이템을 선보였다. 그러나 한복이 중국 고유의 복장임을 알리지 않았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에 돌연 서비스 중단했다.

‘서머너즈워’의 판호 발급에 국내 게임사들이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한 게임사 모바일 게임이 외자 판호 발급됐다는 소식에 너무 큰 기대를 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중국 시장의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본 후 합리적인 판단을 해도 늦지 않다. 혹시 모를 피해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니 무작정 발부터 담그려는 하는 태도는 잠시 지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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