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6단지 이어 안산중앙주공1단지도 컨소시엄 참여 불허

[일간 리웍스리포트] 작년 수도권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단 한건의 컨소시엄 금지 조항이 없던 시공사입찰공고가 올해 들어 컨소시엄을 금지하고 단독 참여만을 허락하는 재건축·재개발사업구역이 늘고 있다.

오는 28일 시공사 입찰마감을 실시하는 과천주공1단지재건축이 시공사간 컨소시엄을 금지한데 이어, 안산중앙주공1단지가 컨소시엄을 금지하는 조항을 입찰공고에 포함하는가 하면, 서울 공공관리제도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최초단지인 고덕2단지 또한 조합원들 사이에서 컨소시엄을 금지하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 단일 브랜드 아파트 집값 상승율 자료협조=부동산1번지
시공사간 컨소시엄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 부동산시장상황에서 볼 때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유리한 역할을 한다. 또 업체 간 과열 경쟁을 없애고 원만한 시공사선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반면, 컨소시엄은 시공사간 담합에 의해 사전에 몇몇 시공사가 결탁하여 참여하는 등 조합과 조합원에 불리한 점이 있어왔다.

작년 한 해 동안 수도권지역 중 안양, 부천, 수원, 의왕, 안산, 고양, 의정부, 구리, 남양주 등지에서 시공사선정이 줄을 이었지만 단독입찰로 선정된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대다수 재개발·재건축단지에 건설업체는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으며, 큰 홍보전 없이 수주에 성공하는 일이 계속돼 왔다.

부천 심곡동 재개발에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4800여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으며, 안양 임곡3지구재개발은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수원115-6구역재개발은 삼성·SK·코오롱건설이 수주를 한 바 있다.

또 원당뉴타운내 원당1재개발구역은 현대·포스코·SK건설이 무리 없는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시공사간의 사전담합으로 입찰에 들어왔다. 함께 입찰한 업체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며 강한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

작년 한 해 서울지역은 공공관리제도로 인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재건축·재개발구역이 몇몇 구역의 시공사 재선정을 제외하고 전무한 상태였다.

이를 놓고 작년 초 수도권에서 큰 경쟁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과 달리 부동산 한파로 인해 시공사간 경쟁을 자제하고 나눠 먹기식 수주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에 재건축 전문가 L씨는 “재건축·재개발사업을 하는 시공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며 “컨소시엄의 장점은 이들 업체에 홍보비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주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임원도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작년)는 건설업체와 어떻게 손을 잡느냐에 따라 수주액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그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컨소시엄의 폐해에 대해 이미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은 많은 매스컴에서 쏟아지는 학습을 통해 알고 있으며, 컨소시엄이 조합과 조합원에게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해 일간 리웍스리포트가 스피드뱅크와의 공동조사를 통해 보도했던 ‘컨소시엄브랜드아파트와 단일브랜드 아파트’와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 조사에서도 단일브랜드가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기사 참조 : >

조사에서 강남4구 재건축아파트 중 집값상승을 주도한 곳은 반포주공2단지와 반포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아파트다.

이 두 곳은 2008년 12월(반포자이)과 2009년 7월(반포래미안퍼스티지)에 입주했으며, 두 아파트 모두 한강변 인근에 위치해 타 아파트보다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승폭은 40%에 육박했다.

반면, 컨소시엄 아파트 중 집값상승 컸던 곳은 도곡렉슬아파트로 GS건설, 현대건설, 쌍용건설이 공동 참여해 시공한 아파트로 2006년 2월에 입주했다.
도곡렉슬의 집값 상승폭을 보면 입주시점 대비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곡렉슬은 3002세대의 초대형 단지라는 이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강남 도곡동이라는 지리적인 입지가 훌륭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 주) 2006년 이후 입주한 서울 강남, 강동, 서초, 송파구 내 재건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함. 자료협조=부동산1번지
같은 강남권에 위치하며 3000여 세대 대단지를 형성한 곳이지만 단일브랜드는 40% 가까이 상승한 반면, 컨소시엄 브랜드는 15%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표 참조>

조합과 조합원에게 재건축 또는 재개발사업의 가장 큰 혜택은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의 집값상승에 있다. 가격이 오르지 못하면 투자가치는 현격히 낮아지게 되고 결국 실패한 사업 또는 재테크가 된다.

이런 점에서 지금 조합들이 내세우는 ‘컨소시엄 금지’는 조합원에게 다소 유리한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는 것이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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