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제1금융권의 공문 ‘은행의 정당 영업활동과 대우건설의 수주 의지로 보여’

준비 된 자와 준비가 안 된 자의 차이는 ‘자신감’이다.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다가가는 경우 상대에게 확실한 장점을 전달할 수 있으며, 그 장점은 빠른 사업추진, 결국 상대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됨은 과거의 여러 사례에서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

이 시간 현재 경기도 과천시의 주공1단지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시공사선정에 한창이다. 이곳은 3곳(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의 시공사가 이곳 재건축아파트 시공권 획득을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조합측이 요구한 ‘기존 시공사와의 조달금리 요건을 승계하는 조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이 제1금융권인 SC제일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조합의 요구안대로 기 조달금리 승계를 확정한 것이다. 또한 금리가 변동할 때는 모든 것을 대우건설이 부담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출한도에 대해서도 경쟁에 참여한 타 건설사보다 많은 1600억원의 한도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쟁사 측에서는 SC제일은행이 수신 ‘조합’ 참조 ‘대우건설’로 전달한 공문이 ‘사문서 위조’라는 엉뚱한 반응을 내고 있으며, 또한 ‘구속력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분명한 것은 경쟁사는 어떻게든 상대 건설사를 ‘나쁘게 봐야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현상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재건축 수주전이 한창인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이 3사의 시공사가 참여해 열띤 경쟁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쟁사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방식도 난무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사진_네이버 항공사진/진우현 기자 편집>

◆ 쟁점1, ‘사문서 위조’라는 주장…금융회사 측의 정당한 영업활동으로 봐야

‘사문서 위조’란 ‘남의 이름을 도용’한 것을 말한다. 과천주공1단지 조합의 사업비 대출 의향서 수신인이 조합인 것은 제1금융권인 SC제일은행 입장에서 협약이 이뤄진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되면, SC제일은행이 조합의 사업비를 승계하겠다는 의사가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정당한 영업활동이라 할 수 있다. 금융회사 측면에서 재건축사업의 사업비대출은 큰 고객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이런 활동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대우건설이라는 국내 TOP에 속하는 메이저건설사와 함께 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 쟁점2, SC제일은행이 조합에 보낸 공문 하단에 ‘구속력이 없다’는 주장…공문 발송, 시공사 선정전이기 때문, 선정 후에는 구체적 구속력 갖출 듯

과천주공1단지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은 오는 26일에 이뤄진다. 하지만 SC측의 공문이 발송된 시점은 지난 2월 15일로 아직 이곳의 시공사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SC제일은행 측 공문은 구속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반면, 대우건설이 이곳 과천주공1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되면 기존안을 토대로 한 구체적인 조건을 확정해 기존 대출조건의 승계 등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수주전에 참여한 타 경쟁사들은 아직 금융기관과의 협의 여부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기존 대출조건의 승계 가능 여부 역시 신용등급 만으로 결정하는 사안이 아닌 만큼 기존 조건을 승계하는 것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일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 쟁점3, 왜! 이 사안이 쟁점이 된 것인가?…결국 ‘경쟁사의 참여조건이 뒤 떨어지는 등 위기감’이라는 관측도

과천주공1단지재건축 수주 전에 참여한 3사의 조건을 보면 대우건설이 이곳 조합원에게 가장 많은 이익을 전하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도급공사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사비다. 이 측면에서 대우건설은 3.3㎡당 439만9900원을, 현대건설은 454만9000원, GS건설은 447만3429원을 조건으로 제안했다. 대우건설이 총액 기준으로 현대건설보다 143억원, GS건설 보다는 72억원 앞서는 모양새다. 게다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과천 재건축 단지의 고분양가를 제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3개사 중 유일하게 분양가 하락시 책임지는 조건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 우려를 차단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천주공1단지재건축사업에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주거브랜드 ‘써밋’을 세우려는 확고한 의지라며, 경쟁업체들의 제시 조건을 넘는 파격적인 사업조건과 설계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GS건설 ‘그랑자이’ 등 각사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지만 결국 3사가 같은 고가치의 브랜드를 내세우는 것을 ‘동일하다’고 볼 때, 조건에서 대우건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쉽게 눈에 띈다.

결국 이러한 상대적 우위조건 때문에 경쟁업체들이 자신의 장점을 알리기보다 ‘네거티브전법’ 즉, ‘헐뜯기 식’이라는 과거의 구태의연한 방법 쓰고 있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한표를 행사해야하는 이곳 조합원의 입장에서 어느 곳이 더 좋은 조건과 또 진정성 있는 접근을 하는지를 판단하고 세 곳의 참여사 중 한 곳을 선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곳 과천주공1단지의 시공사 총회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으로 참여사의 경쟁 결과는 이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천주공1단지재건축사업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37번지 일대에 지하2층, 지상28층, 아파트 157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대형 주택건립사업으로 강남과의 접근성 또 최근 부동산시장이 상승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대형 건설사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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