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 역시트럼프의 부채 남발을 경고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문제는 의회가 부채한도를조정하는 3월 중반까지는 이에 대한 충분한 답을 얻기 어렵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3월 FOMC와 겹치는 시기인 만큼 현실적으로는 6월에나 금리인상이 가능해 보인다 (사진=美 Fed FOMC)

[뉴스워커] 올해 들어 열리는 첫 회의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라는 상징성을 빼면 이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의 결과 자체는 그리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인상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의 0.5~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으며, 물가 상승 압력에 따라 올해 2~3차례 더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연준의 성명 내용은 지난해 12월 발표 때와 대체로 비슷했다. 

미 연준은 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 더불어 FOMC 성명서를 통해 “고용시장 강세는 유지되고 있으며 경제활동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 또한 “물가는 최근 상승하고 있으나 여전히 장기실행 목표인 2%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단기 위험은 대략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중기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것” 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해서는 “현재 경제 요건을 보면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요구되고 있다”고 언급. 더불어 “당분간 연방기금 금리는 예상되는 장기금리 수준 이하를 유지할 것” 이라고 주장. 이번 FOMC 성명서 내용은 12월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했다.

▲ 자료=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했으나 연준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의 성명서를 발표함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유지하되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대내외 여건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투자은행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3월 FOMC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이번 FOMC 성명은 연준이 6월까지 인상을 기다릴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가 과도하다.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경쟁을 못한다"며 "달러 강세가 우리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금리 상승을 유발해 달러화 강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달러화 가치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달러 강세가 달가울리 없어 달러 강세를 견제하는 발언을 하고 나섰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그가 내세우는 수출 증대와 수입 대체를 통한 일자리 확대 정책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달러 강세의 원인이 되고 있는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려고 할 수 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 이사 10명의 투표 위원이 모두 기준금리 동결에 에 찬성했다. 현재 연준 이사 2명의 자리는 공석이다. 다만, 투표권자는 교체됐다.

FOMC의 투표권자는 총 12명으로 이 중 7명의 자리는 연준 이사들이 채우며 5명의 자리는 지역 연은 총재들이 1년마다 번갈아가며 차지한다. 뉴욕 연은 총재가 당연직 투표권자이기 때문에 순환되는 자리는 총 4개다. 

새롭게 투표권자가 된 인물은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며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떠났다. 

다음은 지난해 12월 성명서와 비교해 달라진 문장들이다.


12월: 가계 지출은 적정한 증가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 고정투자는 여전히 미약했다. (but)
2월:  가계 지출은 적정한 증가를 이어가는 한편 기업 고정투자는 여전히 미약했다. (while)

▲ (2월 추가)
2월: 소비 심리와 기업 심리가 최근 개선됐다.


12월: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전의 에너지와 수입 가격 하락의 일시적인 효과가 사라지고 고용시장이 더욱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2월: 통화정책 기조의 점진적인 조정으로 ...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로 상승할 것을 기대한다.

▲(표결 참여 지역 Fed 총재)
12월: 제임스 불라드; 에스더 L. 조지; 로레타 J. 메스터; 에릭 로젠그렌.
2월: 찰스 L. 에반스; 패트릭 하커; 로버트 S. 캐플런; 닐 캐쉬카리.

▲ 11월과 12월의 FOMC 성명서 비교 (자료=FOMC)

다음은 FOMC 성명서 전문이다.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회의를 가진 후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향상됐고 경제활동은 적정한 확장을 지속했다. 일자리는 탄탄한 증가세를 유지했고 실업률은 최근의 기록적 낮은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계 지출은 적정한 증가를 이어가는 한편 기업 고정투자는 여전히 미약했다.

소비 심리와 기업 심리가 최근 개선됐다.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분기 동안 상승했지만 여전히 위원회의 장기목표인 2%에 못 미치고 있다. 시장 기법에 따른 조사에 의하면 인플레이션 기대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부분의 설문기법에 따른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조사는 전반적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법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위원회는 고용을 최대화 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고자 한다. 위원회는 통화정책 기조의 점진적인 조정으로 경제활동이 적정한 확장세를 보이고 고용여건이 다소 간 더욱 개선되며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로 상승할 것을 기대한다.

경제전망에서 단기적인 위험 요소는 대체적으로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국제 경제 금융 상황을 계속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의 현 상태와 기대수준을 반영해,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를 1/2~3/4%로 유지하기로 한다.  통화정책은 시장 순응적(accommodative)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이에 따라 고용시장이 다소간 더욱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2%로 복귀하는 것을 촉진할 것이다.

향후 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하는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위원회는 최대고용 달성과 2% 인플레이션이라는 목표에 맞춰 경제 상황의 실물과 기대 수준을 평가할 것이다. 이러한 평가는 고용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박지수, 인플레이션 기대, 금융과 국제 상황 등 광범위한 지표를 함께 고려할 것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2%에 못 미치고 있는 것에 대해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실제와 기대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의 점진적인 인상만이 타당한 방향으로 경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방기금금리는 당분간 장기적으로 기대되는 수준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연방기금금리의 실제 결정은 주어진 지표를 기초로 한 경제 전망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위원회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관의 채권과 주택저당증권의 원리금을 주택저당증권에 재투자하고 재무부 채권의 만기를 채권 입찰을 통해 연장하는 정책을 유지하며, 이를 연방기금금리 수준이 정상화 될 때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위원회가 막대한 규모의 장기채권 보유를 지속함으로써 시장순응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 결정에 찬성한 위원: 재닛 L. 옐런 위원장; 윌리엄 C. 더들리 부위원장; 라엘 브레이너드; 찰스 L. 에반스; 스탠리 피셔; 패트릭 하커; 로버트 S. 캐플런; 닐 캐쉬카리; 제롬 H. 파월; 대니얼 K. 타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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