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진우현 기자

[뉴스워커_위클리기획] 국내에서 자전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때는 2010년이 들어서면서부터다. 기존 도로는 물론 전국에 자전거도로가 생기고 그곳을 다니는 풍경과도 같은 모습들이 TV화면에 비춰지면서 자전거는 우리 집에 하나 두 개는 있어야 할 정도로 인식이 개선됐다.

자전거의 전통적인 수단 즉, 교통수단으로써의 자전거는 점차 사라지고, 레포츠의 항목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덕으로 자전거는 건강만 있는 것이 아닌 즐거움과 행복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전거 세상이 이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공유’의 시대가 됐다. 이미 세계 주요국에서는 자전거 앱이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것으로 인해 많은 고용과 산업발전을 이루어 내고 있다.

▲ 중국의 자전거 공유 플랫폼 오포와 모바이크가 폭풍성장하고 있다.<이미지, 오포와 모바이크 홈페이지>

특히 중국은 환경오염의 원인국으로 지정받으며 국가적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는 곳 중 한 곳이지만 중국 내에서는 저탄소 이동수단을 중국 정부가 권장하면서 자전거에 대한 인식과 이용률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뉴스워커거 위클리기획을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내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 오포와 모바이크의 성장과 성공비결을 통해 국내 자전거 공유 시장의 현실을 알아본다.

◆ 쉽고 편리한 자전거 공유 앱 오포(ofo)…2년 만에 기업가치 20억달러로 폭풍 성장

 

중국의 대표 자전거 공유앱 ofo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포는 중국 최초의 자전거 공유 앱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오포라는 이름은 자전거의 모양을 따 만든 이름으로 그대로 회사 이름이 됐다.

오포는 세명의 베이징대학교 학생(대표, 다이웨이) 셋이 세운 회사다. 이곳에 알리바바, 샤오미 등 여리 기업들이 투자를 하면서 사업이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베이징 상하이 선정 광저우 1선 4대 도시에 도시대 공유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포의 창업이 시작될 때는 3000만명의 대학생들이 자전거를 탄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그것을 비즈니스의 기회로 삼게 됐다. 이 때문에 전국 대학 캠퍼스 200여 곳에 자전거 8만5000여대를 운영하고 이용자만 150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대학교 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로 사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 상태다.

▲ CNBC의 오포에 대한 보도 장면(CNBC 방송 캡쳐)

오포는 사업 초기 사용자가 직접 소유한 자전거를 대상으로 한 공유시스템을 생각했고 실제 그것을 운영했다. 하지만 자본력이 많아지면서 점차 표준화된 노란색 오포만의 색을 갖춘 자전거를 양산하게 됐다.

사용방법은 텐센트의 위챗 어플을 이용해 자전거의 QR코드를 스캔한 후 자전거의 번호판에 명기된 번호를 입력하면 앱을 통해 전달되는 비밀번호가 있는데 그것을 통해 자전거 자물쇠를 해제해 이용할 수 있다. 결제 또한 위챗페이를 통해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18일 보도된 CNBC에 따르면 24살에 창업자 세명이 모여 자본금 2만2000달러(한화 2500만원)로 시작한 자전거 공유시스템이 불과 2년 만에 20억달러(한화 2조2800억원)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 오포 CEO 다이웨이 CNBC 인터뷰 장면(CNBC 방송 캡쳐)

오포가 화재가 된 것은 애플 최고경영자 팀쿡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오포를 방문하면서 세간에 주목을 끌게 됐다. 오포 앱은 앱스토어에서 하루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앱에 팀쿡이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포에서 공유하는 자전거는 노란색이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다.

◆ 우버(Uber) 마케팅 총괄이 창업한 자전거 공유 ‘모바이크(mobike)’ 1년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10억 달러의 기업 가치 보여

 

항상 시장에서 인기가 있으면 경쟁자가 있기 마련이다. 국내의 경우 음식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이 인기를 끌자 ‘요기요’와 ‘배달통’이 후발주자로 나타났고, 요기요와 배달통이 합쳐지면서 최초 배달 앱 배달의 민족과 등등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최초 자전거 공유 앱 오포가 인기를 끌자 약 1년 후 후발주자인 ‘모바이크’가 만들어졌다.

모바이크의 창업주는 시아오펑왕으로 과거 차량공유플랫폼으로 세계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우버차이나의 상하이 마케팅 총괄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 시아오펑은 이 시절 익힌 차량공유 플랫폼을 친구 2명과 함께 창업하면서 자전거 공유로 옮겨 성공한 사례다.

모바이크를 이용하는 방법 또한 오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바이크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앱의 GPS기능을 통해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전거의 위치를 찾아내 이용하면 되는 간단한 구조를 띄고 있다.

모바이크는 지난해 중순까지 상하이와 베이징 등 9개 도시에 약 2만여대의 공유 자전거를 운영 중이다.

모바이크는 텐센트로부터 1억달러(한화 11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냈으며, 이후 텐센트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 화주, TPG, 세콰이어캐피탈 등에게 추가 자금유치로 2억1500만달러(한화 2580억원)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로 인해 모바이크는 투자자들로부터 기업가치 10억달러(한화, 1조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그래픽_진우현 기자

◆ 국내 자전거 공유 플랫폼의 상황은…시기 이르고 중국 벤치마킹은 위험

중국의 자전거 공유 플랫폼의 성장은 1~2년이라는 무척 짧은 기간에 이뤄진 면이 있다. 이런 성장은 국내의 스타트업에게도 충분히 사업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서게 된다.

▲ 국내 자전거 공유 서비스 '라이클'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은 없는 상태다. ‘라이클(LYCLE)’ 정도가 있을 수 있지만 여타 벤처캐피탈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

벤처캐피탈 더벤처스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모바일 앱을 통한 공유서비스는 쏘카 등 많은 업체가 시장에 진입해 사업모델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태다”면서도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바가 없어 투자를 진행하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큐브벤처스의 관계자 역시 “자전거 공유서비스에서 대해 국내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의 자전거 공유와 국내의 상황은 달라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대형 벤처캐피탈의 설명은 이렇다. 첫째 중국의 자전거 공유는 이동수단으로써의 기능을 한다. 중국은 대중교통이 국내와 같이 발달되어 있지 않는 상황에서 자전거는 근거리의 쉬운 이동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국내는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활용하지 않는다. 레포츠 즉, 건강과 취미 활동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중국의 자전거는 단순한 구조로 패달과 안장만 있으면 된다 싶을 정도로 간단한 구조만 이루면 된다. 하지만 국내의 자전거는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다. 가격이 높을수록 공유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자전거를 공유하려면 이런 점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는 레포츠로써의 자전거 공유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둘은 고가의 자전거 공유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가. 그리고 셋째로 비즈니스모델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이다.

이 세가지를 해결할 때, 국내 자건거 공유시장은 크게 될 것이며, 중국의 오포, 모바이크와 같은 거대 스타트업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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