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가구업계분석 ⑤ 한샘편] 달라지지 않는 한샘, 국민은 한샘을 어떻게 볼까
[뉴스워커_가구업계분석 ⑤ 한샘편] 달라지지 않는 한샘, 국민은 한샘을 어떻게 볼까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1.03.1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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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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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가구업계분석 ⑤ 한샘편] 조창걸 명예회장이 1973년 9월 부엌가구, 인테리어 관련 물품의 제조와 유통 사업으로 설립한 한샘은 200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토종 가구 브랜드로써 널리 알려지기도 했지만 오너일가가 최대주주인 자회사에 일감몰아주기로 매출은 낸 뒤 배당을 수령한 논란과 사내 성폭력 사건 등으로 얼룩졌다. 1986년 이후 국내 부엌가구 시작에서 1위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을 정도다. 연이은 매출 하락에 위기에 직면하는가 싶더니 코로나 덕분에 2020년 실적이 개선됐다.


일감몰아주기 ‘한샘도무스’, 순이익보다 더 큰 배당수익 챙긴 오너일가


대우중공업 출신 최양하 전 회장은 1979년 한샘에 입사했으며 2009년 전문 경영인으로 임명됐다. 이후 2019년 10월 31일 임기 만료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 전 회장은 2019년 아내와 두 자녀에 한샘 주식 5만주씩 증여하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한샘을 비롯해 각 자회사의 지분을 상당히 소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샘의 향후 지배구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4분기 최 전 회장의 가족은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특수관계인 명부에서 이름이 빠졌다. 2020년에도 최 전 회장은 한샘 지분을 추가 매도했다. 현재 그의 지분율은 2.89%에 불과하다. 그가 한샘을 떠나며 내부거래의 온상으로 오랫동안 지적받아온 한샘이펙스를 지분을 매입하며 독립했다.

19만주를 보유했던 한샘은 최양하 전 회장의 개인 회사(지분율 100%)인 에스앤씨네트웍스에 지분 매각을 했다. 이로써 최 전 회장 개인적인 지분율 25.6%에 에스앤씨네트웍스 지분율 30.84%를 합쳐 56.44%의 지분율을 확보했으며 한샘이펙스는 한샘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이곳의 주요주주에는 최양하 전 회장 이외에도 조창걸 회장과 조 회장의 장녀 조은영 씨도 포함되어 있다.

한샘이펙스는 1978년 설립된 부엌 가구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한샘이펙스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쉽게 불식시킬 수 없을 듯하다.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48%에서 10%p 가까이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38.3%라는 높은 비중으로 내부거래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최 전 회장은 한샘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회사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특수 관계자인 한샘으로부터 매출을 실적을 올리는 패턴이 유지되고 있다. 별다른 노력 없이도 매출을 내며 조 명예 회장 등의 특수관계인은 고액의 배당을 받고 있다.

한샘이펙스는 2017년과 2018년 주당 2500원, 2019년에는 주당 1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9년에는 매출 감소 때문에 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해였다. 2017년부터 2019년 주요주주에 돌아간 배당수익만 따져도 무려 16억4840만원이었다. 일감몰아주기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오너일가 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두둑한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

[단위: %,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그나마 한샘이펙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감소하고 있지만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은희 씨가 24.75%로 2대주주인 한샘도무스는 증가세를 띄고 있다. 2017년 9.4%에 불과했던 내부거래 비중은 매해 상승했으며 2019년에는 14.3%까지 뛰었다. 일감몰아주기 수준이 높아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뒤처지기 시작했다. 한샘도무스의 순이익은 2017년 10억원에서 2018년 5억원, 2019년 4억원 수준으로 점차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79.1%에서 110.78%로 올랐다. 즉 순이익보다도 주요주주인 오너일가가 챙긴 배당금이 더 크다는 뜻이다. 한샘도무스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계열사로 떠오르며 3년간 오너일가는 17억원 상당의 배당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내부거래로 실적 내고 오너일가의 현금 인출기처럼 활용되는 모습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매출 회복하면 뭐하나.. 활동성은 악화 추세


최양하 전 회장이 물러나기 전까지 안타깝게도 실적은 쭉쭉 떨어졌다. 매출 규모가 줄어들자 자연스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맥없이 추락했다. 총 매출액 중 비중이 큰 내수 시장에서 매출 실적이 계속해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7년 영업이익 6.8%가 3년 만에 3.3%로 급격히 떨어졌고 총자산이익률 역시 9.8%에서 3.6%로 주저앉았다. 2020년 코로나 여파로 가구업계가 전반적으로 호황을 겪게 되었고 다행히 한샘 역시 좋은 기류를 탈 수 있었다. 영업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 2조674억원, 영업이익 930억원, 당기순이익 675억원으로 많이 회복됐다. 수익성 회복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가구업계 특성상 활동성 지표도 매우 중요한 정보다.

활동성 지표인 재고자산회전일수 및 재고자산회전율을 살펴보면 활동성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17년 29.31회에서 계속 떨어지며 2019년 말에는 22.88회를 기록했다. 그만큼 재고자산 소진 속도가 느려져 매출에 반영되는 속도가 더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고자산회전일수도 마찬가지다. 2017년만 해도 12.45일 만에 재고자산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019년에는 15.95일이 지나야 판매로 이어졌다.

가구업계에서 가장 큰 경쟁 업체인 현대리바트는 활동성 지표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 9월 말 재고자산회전일수는 37일이었지만 지난해 1분기에는 29.96일로 짧아지기도 했다. 확연한 감소세를 보인 현대리바트와 달리 한샘은 지지 부진했다. 현대리바트의 활동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2019년 3분기와 4분기 사이 한샘은 오히려 나빠졌다. 코로나 때문에 호황을 겪었지만 지난해 3분기 재고자산회전일수는 2분기 14.35일보다 길어진 15.32일이었다. 1위 기업인 만큼 아직은 현대리바트와 활동성 지표에서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그러나 신경을 쓰지 않는 순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음은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오너일가의 일감몰아주기나 사내 성폭력 사건 등으로 인해 한샘은 이미지 타격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부엌, 인테리어 등의 사업부문을 두고 있는 한샘이 적극적으로 각종 이슈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미지로 소비 여부를 결정하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에 십상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부동의 점유율 1위 타이틀을 쥐고 있으므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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