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 4차산업과 금융 ①핀테크…IT와 금융의 만남 上...겉은 금융 속은 기술
[금융특집] 4차산업과 금융 ①핀테크…IT와 금융의 만남 上...겉은 금융 속은 기술
  • 신지영 기자
  • 승인 2017.07.06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워커 금융특집_신지영 기자] ‘핀테크(Fintech)’라는 생소한 용어가 자주 들리고 있다. 모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 제휴를 맺었다, 새로운 핀테크 산업 발굴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핀테크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둥 날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예전과 차원이 다른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되는 금융과 IT의 융합을 ‘핀테크’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어 설명하게 된 것이다. 즉, 핀테크는 금융에서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이며, 이어지는 연재기사에서는 특히 인공지능의 활용과 은행 서비스의 변화, 가상 화폐와 보안 문제 등 달라지는 미래 금융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편집자 주>

◆ 금융과 기술의 결합 ‘핀테크’…하지만 금융이 아닌 IT가 주도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의미한다.

금융이 IT 기술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컴퓨터의 도입, ATM 기기를 이용한 거래를 지나, 신용카드가 일반화되고, 인터넷뱅킹과 홈트레이딩(HTS)까지 가능해졌다. 역사적으로 금융 서비스는 언제나 정보 통신 기술과 함께 발전해왔으며, 가장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채용해 왔다. 어떻게 보면, 핀테크는 기존의 전자 금융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

▲ 홍콩에 본사를 둔 대출 업체인 렌도(Lendo)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고객의 신용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진 렌도 / 그래픽_진우현 기자>

그렇다면 새삼스럽게 핀테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 핀테크가 지금까지의 금융과 정보기술의 결합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핵심 주체의 변화다. 즉, 지금까지의 결합이 ‘금융권에서’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IT 기술을 활용하는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IT 기술이’ 금융 산업을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핀테크의 선두주자로 불리우는 페이팔, 알리페이, 애플페이, 카카오페이 등은 모두 전통적인 금융권 기업이 아닌, 알리바바, 애플, 다음카카오 등 IT기업이 만들고 주도하는 서비스다.

그래서 핀테크라는 용어를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영국의 경우, 기술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을 전통 핀테크(Traditional Fintech)로, 혁신적 비금융기업의 금융서비스 직접 제공을 신생 핀테크(Emergent Fintech)로 구분해 정의하기도 한다.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HTS 등은 모두 IT를 활용한 금융이었지만, 기존의 금융기관에서 수행하던 업무를 ‘자동화’한 것에 가깝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하던 업무를 자신의 디바이스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 전통적 핀테크의 핵심인 것이다.

▲ 스웨덴의 벤처 기업 비헤이오섹(Behaviosec)은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결제 인증을 하고 있다.<사진 비헤이오섹 / 그래픽 편집_진우현 기자>

◆ 현재의 핀테크…사용자들에게 은행이 주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 제공

그에 비해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핀테크는 은행과 다른 방식으로, 은행이 주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배경에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설명되는 4차 산업혁명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글 싣는 순서

무엇보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핵심 단말이자 플랫폼이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과 크라우드의 보급은 엄청난 양의 금융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금융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홍콩에 본사를 둔 대출 업체인 렌도(Lendo)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고객의 신용평가를 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벤처 기업 비헤이오섹(Behaviosec)은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결제 인증을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핀테크 기업인 알리바바도 대출 심사 시 빅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IT 기술을 활용한 기존 금융 기술이 금융기관의 내부 혁신에 가깝다면, 핀테크는 기술 기업에 의한 외부로부터의 혁신이라 할 수 있다. 금융 서비스(banking)가 금융기관(bank)에서 분리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