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이필우, 염정민 기자] LED란 Light Emitting Diode의 약자로서 흔히 발광 다이오드라고 불리는 반도체의 일종이다. 발광다이오드(LED)란 갈륨비소 등의 화합물에 전류를 흘려 빛을 발산하는 반도체소자로, m 반도체의 p-n 접합구조를 이용하여 소수캐리어(전자 또는 정공)를 주입하고 이들의 재결합에 의하여 발광시킨다.

LED는 백열등이나 형광등에 비해서 전기 효율이 높아, 조명으로 사용 시에 전력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는 백열등이나 형광등은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바꿀 때 상당한 양의 열에너지를 발생하게 되는데 반해, LED는 그런 열손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즉 LED 조명은 공급한 전기 에너지의 최대 90%까지 빛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백열등이나 형광등에 비해 전기 효율이 월등하게 높은 것이다. 이에 각 산업 분야에서는 LED 조명을 차세대 광원으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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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Adafruit LED / 그래픽 뉴스워커 진우현 기자

◆ LED 조명 수출산업 ‘글로벌 기업은 성장, 한국은 후퇴’

세계적으로 LED 조명 시장은 성장 추세에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한국 LED 조명 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 추세에 있다. 다음에서 살펴볼 2개 시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동향이 파악되고 있다.

먼저 코트라의 이정선 덴마크 코펜하겐무역관의 덴마크 LED 조명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의 LED 수입양은 2014년 1억 6380만 불, 2015년 1억 7269만 불, 2016년 2억 1864만 불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 무역관은 이런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로 가로등이나 관공서(대학교 등 학교, 항만청 등) 내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수요가 확대된 것을 들고 있다. 일례로, 2014년부터 향후 5년간 덴마크 내 가로등을 교체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으로 코펜하겐 시정부 관계자는 교체대상 조명의 수명이 25~30년에 달해,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이 무역관은 전했다.

▲ 덴마크 LED 조명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매출액, 자료 : WTA

그러나 덴마크에서 LED 수요가 느는 것과는 달리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거의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의 LED 조명 시장에서 한국 기업은 2014년에는 41만 불, 2015년에는 37만 불, 2016년에는 41만 불을 올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덴마크 시장 점유율은 0.19%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했다고 이 무역관은 전했다.

이 무역관은 한국 제품이 저가의 중국 제품과 고기술력의 선진국 제품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2016년을 기준으로 중국은 덴마크 시장에서 7581만 불의 매출을 이루었고, 독일은 2734만 불의 매출을 기록해 41만 불의 매출을 기록한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로 코트라의 오인제 핀란드 헬싱키무역관의 LED 조명 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핀란드의 LED 조명 수입 시장은 2016년까지 성장세를 보였으나 2017년 상반기에는 조금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의 LED 조명 수입 시장 규모는 2015년 2억 5202만 유로 2016년 2억 6255만 유로로 성장했으나 2017년 1월에서 5월까지는 8604만 유로로 성장이 정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왔다. 하지만 오 무역관은 하반기 건설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2017년에도 LED 수입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핀란드에서도 한국 기업의 매출은 덴마크와 다른 양상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 기업은 핀란드 시장에서 2015년 25만 유로, 2016년 30만 유로를 기록했고, 2017년 1월에서 5월까지 14만 유로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점유율로 따지면 2017년 5월을 기준으로 0.2%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 핀란드 LED 조명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매출, 자료: 핀란드 관세청

오 무역관 역시 핀란드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매출이 저조한 이유로, 저가의 중국 제품과 고기술력의 선진국 제품이 한국 제품을 양쪽에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왔다.

◆ 세계 시장 공략…제품인증, 가격경쟁력 갖춰야

이정선 코펜하겐 무역관과 오인제 헬싱키 무역관은 서로 비슷한 파견국의 시장 상황을 보고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고전을 알려왔지만, 그에 대한 해법은 다르다고 말했다.

먼저 이 무역관은 덴마크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제품이 인증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브랜드 제품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조명의 디자인이 독특하다면 시장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가격 경쟁력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하라는 주문이었다.

한편 오 무역관은 핀란드 시장에서는 중국과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유럽 국가들에게 납기 엄수와 유지 보수 등의 품질로 경쟁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또한 핀란드 내 각 지자체들의 조명 교체 수요 발생이 예상되므로 공공프로젝트 참가 노하우가 있는 벤더 발굴을 통한 프로젝트 수주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즉 두 무역관은 한국 기업이 각 파견국에서 처해 있는 상황은 비슷하지만, 차별화된 시장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참고할만한 기업으로 씨엘포토닉스라는 기업을 들 수 있는데, 씨엘포토닉스는 특수 목적용 고출력 LED 조명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업계에서는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조명용 LED 광원은 칩 한 개에 0.2~0.5W급의 작은 광원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씨엘포토닉스에서는 1W급 이상의 칩을 넣어서 100W급 이상의 COB 광원에 열 제어 기술까지 완벽히 구현된 600W급 단일 광원 양산에 성공하여 고출력의 LED 조명 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일반 가정용, 상업용 LED 조명이 아니라, 기술 개발을 통해 특수 목적을 위한 고출력 LED 조명을 개발함으로써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대미 수출액 29만 4천불을 달성했을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씨엘포토닉스는 LED 광원 기술을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고려되는 수경 재배(Hydroponic Lighting)에 접목시키는 데도 성공하여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씨엘포토닉스는 시장 맞춤형 전략을 수립, 미국 시장의 특수 목적 기능 LED 수요를 파악하여 필요한 기술을 확보, 제품을 생산함으로서 좋은 성과를 보인 것이다. 현지 시장의 요구사항을 파악하여 그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면, 지금 한국 기업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씨엘포토닉스가 보여준 것이었다.

하지만 시장 개척을 기업들에게만 맡겨서는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말했다. 특히 LED 조명 기업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수출 시장에서 글로벌 대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규모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을 정부가 측면 지원해주길 원하는데, 기업 간의 컨소시엄을 만드는데 정부가 법률적 조언을 하거나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알려왔다.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선진국들의 기술력 앞에 어려운 싸움에 직면하고 있으니,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오는 14일 ‘2017 대한민국 LED 산업전’ 열려

이런 LED 조명의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는 2017 대한민국 LED 산업전이 2017. 9. 14(목) ~ 16(토) / 3일간 대구 광역시 exco 1층 전시장 3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산업전은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주최하며, exco, 한국전기신문사, LED-IT융합산업화연구센터(LIFTRC)가 주관한다.

전시품으로는 가정, 상업용 조명 뿐 아니라, 가로등이나 터널등과 같은 공공용 조명, 집어등, 수술등, 내시경 조명등과 같은 특수 기능용 조명도 전시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또한 LED 조명 외에도 터치 패널이나 터치 스크린, 칩과 같은 LED 이용 제품도 함께 전시가 된다고 하니 LED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참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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