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코인 투자자들 "은성수 자진사퇴하라" 국민청원도
들끓는 여론에 정치권서 가상화폐 제도화 목소리… 여야 온도차

지난 22일 은성수 발언 이후 비트코인이 한때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은 22~23일 하락세를 보인 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고 발언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공교롭게도 은성수 위원장의 발언 이후 가상화폐들이 한때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분노를 샀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가격 폭락시 뱅크런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케이뱅크를 긴급점검하는 등, 은 위원장의 발언 이후 이어진 가상화폐 업계의 후폭풍은 나비효과를 연상케 한다.

앞서 은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며 "하루에 20%씩 오르내리는 자산에 함부로 뛰어드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얘기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 이후 일부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했다. 업비트 차트에 따르면 가상화폐 선두주자인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22~23일 사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소폭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부 가상화폐 가치가 하락하자 금융당국은 최근 케이뱅크에 대한 긴급점검에 들어가기도 했다. 가상화폐 폭락시 은행 고객들이 일제히 돈을 찾아가는 '뱅크런'이 우려되면서다.

케이뱅크의 최근 예금 증가분 대부분이 가상화폐 관련 예금이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같은 이유로 케이뱅크로부터 예금 운용 현황을 보고받았다.

은 위원장의 코인 관련 발언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당사자의 거취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27일 국민청원에 따르면 은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청원글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3만8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은 위원장의 발언 이후인 지난 23일 시작된 해당 청원은 정부 답변 요건까지는 7만명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속도라면 정부의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 동의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들끓는 여론에 정치권에서는 가상화폐 제도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여야에 따라 목소리에는 온도차가 분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제도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한발 더 나아가 제도화 움직임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최근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암호화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여당이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는다"고 비판하면서 "당내 TF를 만들어 제도에 대한 연구와 피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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