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북한의 석탄 항구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북한 내부 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2일 북한의 남포 석탄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11일자 위성사진에서 남포항 일대가 회색빛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남포항은 지난 2월 잠시 활발했던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사진에 따르면 통상 석탄가루로 인해 검정색이었던 과거와 달리 오랜 기간 석탄이 취급되지 않은 듯한 모습의 회색빛 바닥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남포항 잠시 활발하다 다시 선박 입출항 줄어들며 중단된 듯


VOA는 “확인 결과, 해당 항구에서 마지막으로 선박이 드나든 건 지난달 25일”이라며 “그 전까지 이 항구를 드나든 선박이 4월 한 달 동안 단 1척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40여일 동안 남포 석탄 항구에 입항한 선박은 2척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잠시 활발한 것으로 관측됐던 남포항은 2020년 8월 선박의 입출항이 끊긴 뒤 나타난 첫 움직임이였던 만큼 주목됐다. 당시 약 6개월만에 중단됐던 항구의 운영이 재개된 것으로 관측되면서 경제 회복 움직임이 기대됐었다.

하지만 선박에 대한 추가적인 움직임기 감지되지 않으면서 장기적인 중단 상황은 지속중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광물 수출 금지에도 3일에 한번 씩 새로운 선박들이 입출항하면서 불법 석탄 수출을 지속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8월부터 입출항 움직임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전문가들은 당시 수해와 태풍으로 인해 광산이 침수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은 석탄 수출 외에도 국경 봉쇄가 지속되면서 중국과의 공식 교역도 크게 줄어드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경 봉쇄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북한 내부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란 관측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美, 코로나19 백신으로 北에 또 손짓…北 응답할까


한편 북미 접촉설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을 일관하고 있는 북한에게 미국이 연일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하는 손짓에 나서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CNN은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고 인도지원을 하는 데 열려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날 내부 논의에 밝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백신이 북한 주민의 품에 안기게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스템을 요구할 것”이라며 “북한의 인도적 지원 요청에 응할 여지가 있지만 이것이 수혜자들에게 돌아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효과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백신 지원을 요청할지, 아니면 미국의 지원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코벡스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코로나19 지원을 거부해왔다”면서 “현재로선 백신 지원 계획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행정부 당국자들은 팬데믹의 위협이 지나갈 때까지 북한이 미국과의 관여에 준비되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백신 공유가 초기의 외교적 관여에 기름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CNN 방송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간접적으로 북한에 백신 공급과 관련한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북한은 세계보건기구에 자국 내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는 보고를 해왔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염병에 대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해 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에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정치적 문제와는 별개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필요하며 한국 정부의 인도주의 협력도 지지한다는 시그널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북한이 미국의 잇단 ‘손짓’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미국의 인도지원에 북한이 응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전임 정부에서도 인도적 지원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CNN에 “바이든 행정부는 제재 완화에 있어 많은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백신 외교는 교착을 깰 용이한 시도”라면서 “북한이 얼마나 간절한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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