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상생의 정신으로 협력관계 구축 필요

그래픽_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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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으로 대규모 영업손실 기록한 한국조선해양


지난 817일 연결재무제표(이하 연결) 기준 8973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조선해양20212분기 영업실적이 발표됐다.

연결 기준 20212분기 매출액은 37973억 원으로 전기인 20211분기의 36815억 원보다는 3.1%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인 20212분기의 39255억 원보다는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와 비교하여 한국조선해양의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호위함 2척을 포함하여 특수선 부문 생산 공정이 본격화되었으며 상선부문 건조물량의 증가로 인해 조선 분야의 매출이 2.3% 증가한 것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212분기 한국조선해양은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로 최근 철강재 가격이 급등하여 이를 반영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공사손실충당금이란 미래에 발생할 손실을 미리 예측하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철강재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등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조선해양이 20212분기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한 것은 철강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도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함과 동시에, 미래의 선박 발주회사와 선박 가격 협상의 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급등한 철강재 가격을 미래에 발주되는 선박 건조 가격에 반영하여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다.


2021년 상반기 계약잔액과 신규계약액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


연결 기준 2021년 상반기 한국조선해양이 기록한 계약잔액과 신규계약액은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2021630일 기준 한국조선해양의 계약잔액은 32.58조원이며 2021년 상반기 신규계약액은 17.60조원이다.

2021년 상반기 한국조선해양의 계약잔액과 신규계약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각각 46.0%, 365.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상반기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약 20~ 22조원 규모의 계약잔액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21년 상반기 기준 계약잔액은 10조원 이상 높기 때문에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일감이 많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는 한국조선해양이 2021년 상반기 금액기준 신규계약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약 3.6배 증가시킬 정도로 2021년 상반기의 수주 활동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조선해양이 일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수주 활동에 있어서 수익성 개선을 고려할 여유가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2021년 상반기 대규모 수주로 인해 일감의 여유가 생긴 조선업계에서는 향후 선박 제조 가격을 협상할 때 좀 더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생산감소 기조로 철광석 가격 하락하고 있지만 철강 공급부족 가능성


최근 중국의 철강생산이 감소하여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자료에 의하면 중국 칭다오항(수입가 CFR) 기준 철광석 1톤당 가격은 2021817160.75USD/t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톤당 1.32달러(-0.81%) 하락한 것이며 전월 대비로는 1톤당 60.68달러(-27.40%) 하락한 수치이다.

2020521일에 기록했던 52주간 최고 수준의 1톤당 237.57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톤당 76.82달러(-32.3%) 감소했을 정도로 최근 철광석 가격 하락 경향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다만 철광석 가격 하락이 바로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중국의 철강 생산 감소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인프라와 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철강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중국의 철강 생산 감소 정도에 따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철강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이므로 향후 철강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향후에도 당분간 조선업계가 높은 철강 가격에 대한 부담을 안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 철강 가격이 높은 것은 철강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조선업계에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회사는 여러 가지 존재 목적을 가지지만 궁극적인 존재목적은 영리추구에 있으므로 철강업계가 높은 철강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잘못되었다고 평가내리기는 어렵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철강업계가 주요 소비자 중 하나인 국내 조선업계의 상황을 가능한 배려하는 것 또한 나쁜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국내 철강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국내 조선업계 또한 국내 철강업계를 배려하여 국산 철강제품을 좀 더 사용해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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