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서도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우리금융지주는 타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권 기반이 약하다는 열세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역시 모두 호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당기순이익을 불려나갔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2(KB·신한) 2(하나·우리)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워커>에서는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실적을 토대로 성장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봤다.


KB금융지주, 3분기 순이익 작년 연간치 넘어서


KB금융지주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798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연간 순이익인 35023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KB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순이익 4조원대를 순조롭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7722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역대급 호실적에는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실적 견인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을 은행권과 비은행권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은행권인 국민은행이 22000억원으로 55.5%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 등 비은행권이 44.5%를 차지했다.

비은행권 중 KB증권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 3390억원에서 올해 3분기 543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KB손보도 같은 기간 1870억원에서 2690억원, KB국민카드 2550억원에서 3740억원, 푸르덴셜생명 110억원에서 256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의 성장세, 지난해 KB금융지주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의 성장세가 각각 눈에 띈다.


신한금융지주도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4조 바라본다


신한금융지주도 올해 3분기 35590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서는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4150억원이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일괄된 전략 실행으로 다변화된 수익을 실현했다"면서 호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자타공인 '리딩금융' KB금융과의 선두 다툼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업계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올해 '4조원 클럽' 달성이 확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지주의 성장에는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이익성장이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을 은행권과 비은행권으로 나눠보면 은행 부문이 57%, 비은행 부문이 43%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비은행권은 당기순이익 기여도를 보면 2018년 말 31.4%에서 201934.0%, 202041.3%를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기준 43.2%로 비은행권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도 모두 역대급 실적 기록


4대 금융지주 중 2중으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었다.

핵심이익 증가 및 안정적인 비용관리를 바탕으로 수익 펀더멘털이 향상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은행권인 하나은행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19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16544억원 대비 17.7% 늘었다.

순이익 증가는 비은행권에서 더 두드러졌다.

하나금융투자는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3분기 2863억원에서 43.0% 늘어난 409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1144억원에서 1990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다. 전년 대비 73.9% 늘며 은행권·비은행권 통틀어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 증가폭을 보였다.

하나캐피탈도 1271억원에서 1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51.9%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성장폭만 놓고 보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지주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00억원 대비 92.8% 늘었다.

특히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권 핵심 계열사가 없는 상황에서 거둔 호실적이라는 점이 관심을 받았다.

우리금융지주는 수익 창출력 제고와 비용관리를 배경으로 꼽았다.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은행권인 우리은행에서 대부분 나왔다.

우리금융지주 전체 당기순이익 21983억원 가운데 19867억원이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다.

우리은행은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 1159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9860억원으로 70.9% 껑충 뛰면서 우리금융지주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1070억원에서 1750억원으로 63.6% 늘었고, 우리금융캐피탈도 890억원에서 1290억원으로, 우리종금도 500억원에서 660억원으로 32.6%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 모두 은행권·비은행권이 골고루 호실적을 내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22중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권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증권사 인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이같은 체제에 변동이 생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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