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이 최근 베타 서비스를 모든 이용자들에게 오픈했다. 사실상 정식서비스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베타’ 서비스임을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밝힌 정식 서비스 일정은 오는 3월께이다. 베타 서비스와 다른 점은 실시간 수준으로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기능의 탑재 여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해당 기능을 탑재한 ‘정식 서비스’를 3월께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오픈베타 서비스를 이용하는 실사용자들의 경험을 종합해보면, 카카오페이증권이 선보인 MTS의 기본 바탕 첫인상은 토스증권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실제 사용으로 들어가면 차이점들이 눈에 띈다. 이는 주 사용자 타켓팅을 어디에 두었는가에서 발생한 차이로 풀이된다. 토스증권은 주식 초보자, 이른바 ‘주린이’를 주 타켓으로 삼았다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전문가~초보자’ 사이에 있는 사용자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MTS를 보면 토스증권보다 제공되는 정보량이 많고 자세하다. 주린이가 처음 접근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사용법을 숙지하면 주식 관련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만의 특이점은 전문가 의견과 독특한 호가 차트이다.

먼저 호가차트의 경우 토스증권은 물론 대부분의 증권사 앱은 일반적으로 매매가를 화면 중심에 기준으로 둔 호가차트 화면을 제공한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호가를 오른쪽에 배치했다. 이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의견은 말 그대로 전문간의 의견을 5.0점 만점을 기준으로 매수냐 매도냐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5.0점에 가까울수록 매수를 추천하는 셈이다.

실사용자들 사이에서 카카오페이증권 MTS에 대한 평가는 후하다. 일부 증권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괜찮다는 평이 나온다”면서 “전문가와 초보자들 모두 흡수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MTS 자체 평가는 호평이 주를 이루지만, 카카오페이증권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MTS 완성도가 아닌 외부적 요인에 있다는 점은 아쉽다.

카카오페이를 따라다니는 ‘스톡옵션’ 먹튀 꼬리표가 바로 그것이다.

류영준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고 신원근 신임대표 등 주요경영진 일부가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액을 회사 주식 매입에 활용하기로 하는 등 사태 수습 중이지만, 단기간에 고객 신뢰 회복은 어려워보인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이 마련한 스톡옵션 취득 주식 즉각 매각 금지 규정도 이른바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 규정이라고 불리면서 꼬리표가 달렸다.

22일 금융위원회는 신규 상장 기업 임원 등이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주식도 의무 보유 대상에 포함하고, 갑자기 물량이 쏟아지지 않도록 최대주주·임원 등 대상자별로 의무 보유 기간을 차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페이 먹튀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위 측은 “최근 일부 상장기업의 임원 등이 상장 직후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을 전량매각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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