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ㅅㅇㅋ_금융지난해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전산운용비를 늘렸지만 대어급 기업공개(IPO) 때마다 불거지는 민원 급증은 막지 못했다.

<뉴스워커>가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들의 민원과 전산운용비를 분석한 결과 10대 증권사 모두 전년 대비 전산운용비가 늘어났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IPO 과정에서 불거진 전산 이슈로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SKIET와 카카오페이 상장일 당시 불거진 전산장애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전산장애 이슈는 단순히 증권사의 서버 문제가 아니라 유관기관 등이 얽힌 트래픽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소연한다.

올해 초 금융권 비대면 계좌 개설 마비 사태를 불러온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등이 이같은 사례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대형 증권사들, 지난해 전산운용비 모두 늘렸다


<뉴스워커>10대 대형증권사의 지난해 전산운용비(연결 기준)를 전수 확인한 결과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비 전산운용비가 100억원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2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산운용비가 559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03분기 누적 457억원 대비 102억원 늘어난 규모다.

키움증권은 같은기간 514억원에서 630억원으로 116억원 늘어나며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전산운용비 증가액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29억원에서 212억원으로 73억원 늘었다.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전산운용비를 기록한 건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산운용비는 650억원이다. 2020581억원 대비 69억원 늘어났다.

다른 10대 증권사 역시 증가폭의 차이는 있지만 전산운용비가 줄어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자료 금융투자협회/뉴스워커 재구성)
(자료 금융투자협회/뉴스워커 재구성)

·하반기 민원 폭증 증권사IPO 관련 '공통점'


이처럼 증가폭은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모두 전산 관련 투자를 늘렸다. 그러나 민원 감소라는 긍정적인 요인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미래에셋증권과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3곳의 민원이 급격하게 늘었고 하반기에는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 대신증권의 전산 관련 민원이 급증했다.

이같은 민원 급증 배경에는 'IPO'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먼저 상반기 최대 전산민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어급으로 손꼽히던 SKIET 상장 대표 주관사였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 상장과 관련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의 전산 관련 민원이 크게 늘었다. 특히 대신증권의 경우 환산건수 기준으로 8.08건을 기록하며 역대급 민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하반기 115, 환산건수 기준으로 2.89건의 민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중공업 상장일 이슈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역시 IPO가 전산 관련 민원을 견인한 모양새다.


대안 없는 현실장애시 주문기록 남겨둬야


전산운용비 확대가 면죄부가 될 순 없지만, 관련 예산을 늘리고 대응을 했음에도 IPO 때마다 불거지는 전산 관련 민원 이슈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큰 골칫거리다.

브랜드 가치 하락은 물론 보상 관련 부담도 떠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전산장애 이슈가 급증하자 지난해 6월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면서 동시에 증권사에 전산인력 확보 등을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실제로 대형증권사들은 지난해 전산운용비가 전년보다 모두 늘었다.

그러나 전산 관련 민원 추이를 보면 전산운용비가 늘어나도 IPO() 전산장애 관련 민원의 증가를 막지는 못했다.

금융당국과 증권사는 투자자들에게 전산장애시 관련 기록을 남길 것을 요청하고 있다. 보상 절차를 개시하기 위해선 명확한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필요한 건 주문기록이다. 전화기록 또는 로그기록이 남아있어야 투자자의 매매의사를 확인해 해당 시간대 주가로 보상기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등도 있으면 도움이 된다.

투자자들이 장시간 접속 지연 등 불편을 느꼈다고 주장해도 증권사에서 자체적으로 파악한 전산장애 시점이 보상안 마련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대가 나와있는 명확한 시점에서의 접속장애 영상이라면 투자자 주장을 입증하기 유리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보상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건 전산장애 시점에서 고객센터(유선) 연결 기록이나 영상, 사진 등을 남겨 놓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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