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행장은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윤 행장은 실적 면에서 국책은행 수장으로서는 좋은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그래픽_뉴스웤 AG1팀>

[ㄴㅅㅇㅋ_금융] IBK기업은행의 윤종원 행장이 올해 12월 만료되는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가 금융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윤 행장은 친 문재인 정부 출신으로 분류된다. 그는 문재인 정권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이후 20201월 기업은행 행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노조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윤 행장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윤 행장은 실적 면에서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적으로 '낙하산 꼬리표' 뗀 윤종원


윤 행장이 취임한 2020년과 2021년 기업은행은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개선을 이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연결기준 2020년 말 영업이익은 21255억원에서 2021년 말 3231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5479억원에서 24259억원으로 큰폭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지난해 은행권의 예대마진 수익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한몫 했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대출금리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4년간 예대마진 수익은 212481억원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이자수익은 86894억원으로 전년 86538억원보다 소폭 늘었다반면 이자비용은 20203387억원에서 20212569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자수익은 늘고 이자비용은 줄면서 순이자손익은 같은기간 56151억원에서 61284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정권교체 연임 변수전임 행장때는?


윤 행장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이자, 친 문재인 인사라는 점에서 정권교체에 따른 임기 불확실성이 제기된다. 이는 정권교체 때마다 국책은행 수장 교체 가능성이 늘 불거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은행 수장의 경우 그동안 관료 출신이 아니라 내부 출신 위주라는 점에서 수장 교체 태풍을 피해왔다.

실제로 윤 행장의 전임인 김도진 전 행장은 2016년 취임했으나 1년만에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그러나 김 전 행장의 경우 관료 출신이 아니라 기업은행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임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았다.

김 전 행장 외에도 역대 기업은행 행장들을 보면 내부출신들이 많았다

반면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윤종원 행장의 경우 관료 출신, 거기에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라는 점에서 임기 불확실성이 역대 행장들보다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실적 면에서 워낙 탄탄한 성과를 쌓은 윤 행장이기에 교체 가능성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오는 5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임기가 올해로 끝나는 윤 행장의 교체 카드를 꺼내는 강수를 둘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이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게 윤 행장의 약점이라면, 기업은행의 실적은 그의  강점인 셈이다.

윤 행장이 정해진 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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