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추진과 관련해 쌍방울 측이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으로부터 총 4500억원의 인수자금을 조달 받기로 했다고 밝힌 가운데 KB증권은 최근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더해 유진투자증권 역시 "인수자금 조달계획은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 추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광림컨소시엄을 구성한 가운데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관계자와 물밑 접촉을 통해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 추진을 두고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 당시 불거진 먹튀 논란 등이 다시 도마 위로 오르면서 인수자금 조달을 두고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에 KB증권은 최근 담당부서 임원회의를 통해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방울 인수자금 조달처 중 나머지 한 곳으로 거론된 유진투자증권은 투자 확정 단계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금조달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 건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검토 단계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먹튀 논란과 관련, 지난 11일 계열사인 광림을 통해 "쌍용차 인수와 관련한 최근 시장 일각의 풍문 등으로 기업의 명예와 주주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쌍용차 인수 작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KB증권 투자 철회 소식과 함께 이날 쌍방울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56원, 16.42% 하락한 79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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