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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이 지난해 탄탄한 실적을 쌓아올렸다.

공시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순이자이익 750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6428억원보다 1074억원 늘어난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자수익이 소폭 줄었지만, 줄어든 이자수익보다 이자비용 감소분이 더 커지면서 이자마진율이 개선됐다. 2020년 이자수익은 11915억원, 지난해 이자수익은 이보다 소폭 감소한 1178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5488억원에서 4282억원으로 1200억원 크게 줄어들면서 이자마진율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15억원으로 전년 1816억원 대비 399억원, 18% 증가했다. 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이익으로 살펴봐도 20201548억원에서 지난해 1678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김진균 행장 취임 전후 실적 개선세 뚜렷


김진균 행장이 행장으로 취임한 건 202011월이다. 지난해 실적이 취임 후 받아든 첫 성적표인 셈이다.

김 행장 취임 후 수협은행의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NPL)0.40%, 전년 대비 0.04%p 하락했다. NPL이 낮아졌다는 건 은행이 보유한 여신의 건전성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수협은행의 대외적 평가도 상향됐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수협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A2-Stable)'에서 '긍정적(A2-Positive)'으로 상향했다.

무디스 측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세와 앞으로의 성장 기대성 등이 반영됐다.

무디스는 "수협은행은 2019년 이후 수익성 위주의 성장전략으로 자산건전성이 꾸준히 개선·유지되고 있다""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점이 신용등급 상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 연임은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


이처럼 김 행장이 개선된 실적을 만들어내면서 수협중앙회로부터 수협은행이 분리한 뒤 최초의 연임 행장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나온다.

김 행장의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연임 여부 언급 자체가 시기상조지만 김 행장의 연임은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수협은행의 경우 본래 행장의 임기는 3년이었지만 2020년 9월 정관 개정을 통해 2년으로 임기를 줄이고 연임도 명문화했다. 기존 정관에는 연임과 관련된 언급이 없어 열린 규정으로 받아들여졌었다.

수협은행 행장 선임의 경우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 후보 추천 결의를 거쳐야한다.

정관을 보면 행추위는 기획재정부장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1해양수산부장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1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추천한 사외이사 1수협중앙회가 추천하는 사람 2명으로 구성된다.

은행장 추천은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결의가 이뤄진다.

행추위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앙부처 추천 위원이 3명이나 포진해있어 수협은행 행추위 결과는 늘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는 말이 금융권에서 나오기도 한다. 마냥 실적이 좋다고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단순하게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앞서 전임 행장인 이동빈 전 행장의 경우 임기 중 정관 변경으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이 전 행장은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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