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실적에 수십억원 배당 수익도 부족했나...고액 연봉까지

한일시멘트 등과의 거래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미치지 못한 2019년, 2020년에는 배당을 실시한 바 없다. 그러나 일감 몰아주기가 특히나 심해졌던 2021년 돌연 총 12억3333만원 정도의 배당을 실시했다. 2021년 순이익이 대략 3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배당 성향은 32.6%였다. 배당의 재원이 된 실적이 내부거래에서 비롯됐다는 사실과 이것이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높은 한일홀딩스의 차등배당 없는 배당금 재원이 되었다는 사실...<본문 중에서>
한일시멘트 등과의 거래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미치지 못한 2019년, 2020년에는 배당을 실시한 바 없다. 그러나 일감 몰아주기가 특히나 심해졌던 2021년 돌연 총 12억3333만원 정도의 배당을 실시했다. 2021년 순이익이 대략 3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배당 성향은 32.6%였다. 배당의 재원이 된 실적이 내부거래에서 비롯됐다는 사실과 이것이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높은 한일홀딩스의 차등배당 없는 배당금 재원이 되었다는 사실...<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한일시멘트] 1961년 설립 후 시멘트 생산을 해온 한일시멘트는 이외에도 레미콘, 레미탈 등을 생산 중이다. 1969년 상장 후 2018년 시멘트 등의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한일시멘트를 설립했고 존속 회사는 한일홀딩스로 사명 변경 후 지주사로 전환했다. 현재 허정섭 명예 회장의 장남 허기호 회장이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일시멘트 그룹 내 계열사 몇 곳이 내부거래로 실적 내고 지주사에 배당을 지급하거나 오너 일가의 가족 회사가 한쪽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울러 허 회장은 31.23%의 지분율로 고액의 배당 수익을 받고 있지만 영업이익률 저하 등에도 202213억원이 훌쩍 넘는 상여의 주인공이 됐다.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 몇 곳의 수상한 행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일인터내셔널 내부거래 추이 (2019-2021)>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일인터내셔널은 한일홀딩스 100% 자회사로 2018년 설립 후 산업재 무역업을 영위 중이다. 2019년 총매출액 768억원 중 약 142억원의 내부거래가 이루어지며 그 비중은 19%에 달했다. 2020년에 들어서며 특수관계자를 상대로 한 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액의 13.8%로 줄었다. 하지만 2021년 총매출 약 2249억원 중 기타 특수관계에 있는 현대한일시멘트, 한일시멘트를 대상으로 약 996억원의 매출을 올려 내부거래 비중 44.3%로 전년 대비 30.5% 포인트나 급등했다.

<한일인터내셔널 매출액 및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의 매입액(2022)> /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현재 한일인터내셔널의 2022년 감사보고서는 공시 전이다. 한일홀딩스의 종속기업 별 매출 정보 중 한일인터내셔널의 2022년 매출액과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의 같은 해 매입액 정보는 확인 가능하다. 이 정보로 알 수 있듯이 정확하진 않지만 한일인터내셔널은 작년에도 이 두 곳의 기타 특수관계기업과의 매출이 상당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전체 실적 중 큰 부분이 기타 특수관계자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한일인터내셔널 배당지급액 추이 (20219-2021)> /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일시멘트 등과의 거래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미치지 못한 2019, 2020년에는 배당을 실시한 바 없다. 그러나 일감 몰아주기가 특히나 심해졌던 2021년 돌연 총 123333만원 정도의 배당을 실시했다. 2021년 순이익이 대략 3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배당 성향은 32.6%였다. 배당의 재원이 된 실적이 내부거래에서 비롯됐다는 사실과 이것이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높은 한일홀딩스의 차등배당 없는 배당금 재원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아쉬울 수 있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일시멘트 그룹 중 한일개발은 2015년까지만 해도 한일시멘트의 자회사였는데 이듬해 지분을 줄여 2018년에는 허기호 회장의 숙부 허동섭 명예 회장 등 개인 3인에 소유권이 완전히 돌아갔다. 2021년 기준 허 명예 회장 23.74%, 허서연, 허서희 씨가 각각 38.13%씩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일개발은 2018년 이후 매년 배당을 주주에게 지급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현금배당 12억원씩 지급되었는데 이로 인해 허동섭 명예 회장은 3년 동안 총 85464만원, 허서연, 허서희 씨는 같은 기간 137268만원의 배당 수익을 수령할 수 있었다. 문제는 2019년부터 점점 한일개발의 순이익은 감소하고 있는데 배당 성향은 201947.7%에서 202057.4%로 상승했으며 적자를 맞이한 2021년에도 예년과 다름없는 배당 정책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한일홀딩스의 지분도 가진 허동선 명예 회장 일가에 넘어온 계열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을 수익성 관련 없이 받아간 것은 의문을 제기해 볼 만할 수 있다.


배당 수익도 부족? 영업이익률 저하에도 연봉 수직 상승 중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일홀딩스는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영업이익률 3.5%에서 10.2%로 실적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후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2021년부터 상승세는 꺾였다. 2021년 매출은 직전 사업연도 대비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해 영업이익률은 7.1%로 떨어졌다. 2022년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19.1%, 영업이익은 12.5% 정도 늘며 영업이익률은 6.7%로 낮아졌다. 최근 5년 간 전반적인 실적 추이로 따져 본다면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br>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일홀딩스의 총 지분 중 약 68% 이상이 특수관계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2022년 기준 허기호 회장 지분율은 31.23%, 허정섭 명예 회장 지분율은 16.33%이므로 현금배당 실시 시 절반 정도가 이들 부자에 돌아간다. 허기호 회장에게 2020459000만원, 2021495천만원, 202277300만원의 배당이 지급됐고 허정섭 명예 회장에게도 202024억원, 2021258800만원, 2022402800만원의 배당이 지급됐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금 외에도 허기호 회장은 5억원 이상 급여 등의 지급으로 공시 대상이 됐다. 2020년부터 매해 12억원에 달하는 급여가 책정됐으며 이와 더불어 20207600만원, 202111250만원의 상여도 함께 지급됐다. 눈에 띄는 점은 2022년 상여가 135982만원 지급돼 전년 대비 124732만원이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산정 기준에서는 당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하고 개별기준 순이익 증대 기여도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앞서 설명한 대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7.1%에서 6.7%로 줄었으며 개별기준 순이익 증가는 종속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이 약 773억원 이상 인식된 것으로 확인된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한일현대시멘트는 실적 역시 한일홀딩스와 마찬가지다.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영업이익률 6%에서 17.1%로 급성장했지만 이후의 성과는 물가 상승 등 경기 불황이나 원가 증가 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듯하다. 2020년 이후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기 때문이다. 2021년 약 3970억원 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약 359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은 9.1%였는데 이는 2020년보다 8% 포인트나 떨어진 수준이었다. 2022년 매출은 약 4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 줄어 영업이익률 7.5%를 기록해 하락세를 피치 못했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허기호 회장은 2020년 한일시멘트 품에 안긴 한일현대시멘트에서도 5억원 이상 급여 지급으로 인해 공시를 하고 있다. 202093000만원의 급여와 15100만원의 상여로 총 108100만원, 202198000만원의 급여와 9200만원의 상여로 총 107200만원, 2022105000만원의 급여와 14000만원의 상여로 총 119000만원의 연봉을 받아갔다. 허 회장의 급여 지급액은 해를 거듭하며 상승 중이지만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21년 한 차례 상승 후 곧 감소했다.

뉴스워커의 진단에 따르면 비교적 규제 등에서 자유로운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나 오너일가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배당금 지급 등은 한일시멘트 그룹이 품은 오너리스크 일환으로 번질 수 있다. 배당이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이지만 현금 배당 총액의 대부분이 특수 관계자에 대부분 돌아간다면 마냥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 매년 수십억원에 이르는 배당 수익을 받아가고 있지만 실적 하락세에도 고액의 연봉까지 받아간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는 게 뉴스워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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