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 정점에 있는 효성 3세 일가 회사 두 곳의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
[진단 핀테크 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 갤럭시아머니트리는 1994년 설립 후 지급 결제 사업 및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2년 11월 효성아이티엑스가 갤럭시아에스엠에 지분을 매각하며 효성그룹과 분리돼 조현준 효성 회장의 또 다른 그룹, 갤럭시아그룹이 완성됐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자본총계를 넘어선 단기 차입금을 줄이며 건전성 리스크에 대응했으나 2022년 말 기준 단기 차입금 의존도는 여전히 70%를 웃돌고 있다. 더불어 이자율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되레 늘어나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한편 갤럭시아그룹의 지배 정점에 있는 효성 오너 3세 3형제 소유의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내부거래도 해결 과제로 안고 있다.
• 단기차입금 의존도 줄여도 70% 넘어..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금융 비용 부담도 가중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0년 자본총계 약 920억원 대비 부채총계 약 170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85%에 달했다. 이후 부채비율은 2021년 190.2%, 2022년 193.7%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재무 건전성 지표는 조금씩 악화됐다.
다만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단기 차입금 의존도를 성공적으로 줄여왔다. 2020년의 경우 단기차입금 잔액만 약 988억원으로 이미 자본총계를 초과했었다. 이듬해 단기 차입금이 약 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9억원 정도 감소해 자본총계 대비 비중은 82.3%로 줄었다. 계속해서 2022년에도 자본총계 대비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73.1%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9.2% 포인트 떨어졌다. 단기 차입금 의존도를 낮췄다는 점에서 건전성을 개선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단기 차입금이 자본총계의 70% 이상에 달할 만큼 안정적으로 바라 볼 수 없으며 이자율 상승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장기 차입금 이자율 변화는 거의 없는 반면 단기 차입금 이자율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0년과 달리 2021년 단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3%대에서 4%도 상승한 바 있다. 2021년 SBI저축은행에서 차입해 온 선정산 대출 50억원에 대한 이자율은 당시 4.8%였으나 2022년에 들어서며 8.5%로 무려 3.7% 포인트나 증가했다. 또한 우리은행에서 차입한 선정산 대출의 이자율도 2021년 4.21%, 4.23%에서 6.92%로 각각 2.71%, 2.69% 포인트씩 더 상승했다. 단기 차입금 총액은 줄었어도 이자율이 오른 만큼 금융 비용 부담이 올라갈 수 있다.
단기차입금은 2020년 약 874억원에서 2021년 약 744억원, 2022년 약 691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자 비용은 2020년 약 33억원, 2021년 약 36억원, 2022년 약 46억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다행히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이자보상배율이 모두 1을 넘은 것으로 보아 영업 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매해 늘어나고 있지만 이자비용 증가 속도가 빨라 이자보상배율이 2020년 2.3배에서 2021년 2.2배, 2022년 1.9배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채무 상환 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재무 구조에 관련해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 갤럭시아그룹의 지배정점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내부거래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2.99%의 조현준 회장이다. 2대 주주는 지분율 12.35%의 갤럭시아에스엠이며 그 뒤를 이어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조현준 회장 80%, 조현문, 조현상 부회장 각각 10%)가 8.41%를 보유 중이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갤럭시아에스엠의 지분 22.41%를 확보해 최대주주이며 이외에 조 회장 11.35%, 신동진(조현상 부회장 80%, 조현준 회장 10%, 조현문 10%)이 6.3%씩 보유해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 이와 같이 갤럭시아그룹의 지배 정점에는 조 회장 외에도 효성 3세 3형제의 비상장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이 있다.
부동산 임대 및 매매사업을 영위하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최근 3년 간 총매출액의 50%가 넘는 내부거래를 이어오고 있었다. 2021년부터 갤럭시아에스엠과 매출 거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시 매출액 약 48억원 중 56.7%인 약 27억원 가량이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2022년에도 내부거래 의존도가 55.4%에 달해 일감몰아주기 이슈는 여전했다.
신동진의 내부거래 비중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커졌다. 2020년 총매출액 약 203억원 대비 내부거래액 약 77억원으로 약 38.1%가 내부거래였는데 이는 2021년 44.8%로 1년 새 6.6% 포인트 높아졌고 2022년에는 45.8%로 전년 대비 1% 포인트 상승했다. 신동진은 부동산 매매, 임대 및 기타 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지난 3년 동안 갤럭시아그룹과의 내부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효성 계열사와의 상당한 내부거래로 잉여금을 쌓고 있는 신동진은 이미 몇 차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뉴스워커의 진단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후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고 2025년까지 이커머스 시장이 국내 유통 시장에서 절반을 넘겨 시장 규모만 약 220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자결제사업이 주요 매출원인만큼 그 전망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단기 차입금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금융 비용 부담도 올라 재무 구조의 지속적인 개선에 대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또 갤럭시아그룹 지배 정점에 있는 오너 일가 회사가 일감몰아주기로 실적을 올린다는 점도 오너리스크 일환이 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