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에 연루된 투자자들 중에는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다수 포함됐고, 투자자수는 대략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주가 조작단의 자금 규모와 관련해서...<본문 중에서>
주가조작에 연루된 투자자들 중에는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다수 포함됐고, 투자자수는 대략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주가 조작단의 자금 규모와 관련해서...<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이슈 들추기] 주가조작 의혹이 연예계를 덮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는 모양새다. 일부 연예인들이 직접 투자를 하거나 투자 제의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

최근 JTBC 뉴스룸은 주가조작 의심 세력에 돈을 맡긴 투자자 중에 가수 임창정이 있다고 보도했다.


가수 임창정도 투자했다가 피해…정재계 및 연예계 덮치는 주가조작 의혹


JTBC에 따르면 주가조작에 연루된 투자자들 중에는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다수 포함됐고, 투자자수는 대략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주가 조작단의 자금 규모와 관련해서 “이게 지금 8000억 정도가 현금이 왔다갔다 한 거고 이게 더 큰 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조작단은 마라탕 가게에서 수백만원 요리를 결제하고, 강남의 골프연습장에서 연간 골프레슨비로 3000만원씩 챙겼다. 마라탕 식당이었으나 ‘카드깡’을 하기 쉽게 수백만원짜리 메뉴도 있었다. 이들은 골프장, 리조트, 드라마 제작 업체들을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수수료를 챙겼다.

횡령·탈세 정황도 포착됐다. 투자자들의 수수료 장부에는 의사들 개인 이름이 아닌 병원 명의로 경영컨설팅 명목의 지불 내역이 적시됐고, 일부 투자자들은 음식점에 신용카드를 맡겨 허위로 수수료를 결제했다.

JTBC에 따르면 주가조작단이 모임 장소로 이용해온 서울 강남의 사무실은 다급하게 짐을 챙겨 빠져나간 듯 곳곳에 서류들이 흩어져 있고, 사무실 가장 안쪽 방엔 금고와 돈을 세는 계수기가 놓여 있었다.

특히 이 곳에서 휴대전화 200여대가 쌓여있었던 것도 확인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조작단이 투자자들 명의로 개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통정거래’를 하는 과정에 동원된 것들로 파악됐다. 이렇게 휴대전화를 맡긴 주요 투자자들 중엔 정재계와 연예계 등 유명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투자자 수는 대략 1500명으로 알고 있다”면서 “의사 집단이 200~3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휴대폰들을 현장에서 긴급 압수한 뒤, 법원 영장을 받는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임창정을 믿고 해당 세력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가수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되기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A씨는 “임창정을 좋아하고 전화 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했다. 자기들에게 맡겨 놓으면 불려주겠다고 하더라. 처음에 돈이 급격히 불어 났을 때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돈을 벌지?’ 싶었다”면서 주가조작 세력이 자신의 계좌 아이디, 비밀번호를 관리하고 있는 탓에 주식을 매도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노홍철은 의심스러워 투자 제안 응하지 않아…연예계 피해자 속출할까


반면 방송인 노홍철은 같은 주가조작 세력으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지만 실제로 투자에 응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노홍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노홍철씨가 주가조작 의심 세력의 투자 제의를 받은 것은 맞지만 거절했다”면서 “이번 (주가조작)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주가조작 일당 중 한 명이었던 B씨가 ‘톱스타 전문 골프 프로’라는 닉네임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노홍철을 비롯한 다수의 연예인들에게 골프 레슨을 명목으로 두터운 친분을 맺으며 투자를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노홍철은 이같은 내용의 투자를 거부했으나 익명의 가수의 피해 인터뷰가 나오는 등 연예계에서도 피해자가 더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임창정은 동료 가수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임창정은 2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지난해 11월 자신의 기획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주가조작 의심 세력인 일당을 만나게 됐다고 장문의 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들은 케이블 방송 채널, 프랜차이즈 관련 IT 기업,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한 IP(지식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어 제가 추진 중인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신뢰했다. 이들이 다양한 제휴사업을 제안해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이들이 기획사 주식 일부를 인수하거나 그의 사업체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해 주겠다고 권유해 기획사 일부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대한 가치 투자를 통해 유명한 자산가의 주식계좌를 일임받아 재테크 관리를 하고 있다며,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 등을 제시했다. 주식 매매대금을 본인들의 운용사에 재테크 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엔터 사업 자금을 투자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 줬다.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료 가수인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명백한 오보’라고 분명히 했다.

임창정은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 이는 A씨에게도 오보임을 확실히 확인했다”며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준 일이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건 진위와 법적 이슈를 떠나 사회적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고 어떤 조사든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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