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는 소득 분위가 높든 낮든 대체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혼인율이 크게 감소했다. 일례로 30대 초반 남성은 소득 4분위와 10분위를 제외한 모든 소득 수준에서 혼인 남성 비율이 10%p 이상 감소했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대체로 비슷한 결혼 감소 추이를 보인다는 뜻이다.눈에 띄는 것은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보이는 양상이...<본문 중에서>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는 소득 분위가 높든 낮든 대체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혼인율이 크게 감소했다. 일례로 30대 초반 남성은 소득 4분위와 10분위를 제외한 모든 소득 수준에서 혼인 남성 비율이 10%p 이상 감소했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대체로 비슷한 결혼 감소 추이를 보인다는 뜻이다.눈에 띄는 것은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보이는 양상이...<본문 중에서>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14, 한국노동연구원이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중 주목할 것은 제3남성 임금 불평등과 결혼 지연이다. 작성자인 곽은혜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결혼 및 출산과 같은 가족 형성에 관한 연구가 주로 여성의 출산 결정에 초점을 맞줘 진행돼 온 점을 짚으며, 가족 형성과 관련된 논의는 남성과 여성 모두의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임금 수준별 혼인 남성 비율 변화


보고서에서는 임금 수준에 따른 혼인 남성 비율을 연도별로 살피기도 했다. 26세부터 50세까지의 나이를 5세 단위로 나눠 각 나이 구간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을 모든 연도에 대해 10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모든 연령층에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혼인 남성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는 소득 분위가 높든 낮든 대체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혼인율이 크게 감소했다. 일례로 30대 초반 남성은 소득 4분위와 10분위를 제외한 모든 소득 수준에서 혼인 남성 비율이 10%p 이상 감소했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대체로 비슷한 결혼 감소 추이를 보인다는 뜻이다.

눈에 띄는 것은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보이는 양상이다. 대체로 모든 소득 구간에서 결혼을 늦췄지만, 고소득 남성은 30대 후반 이후 혼인 비율이 높아지는 데 반해 저소득 남성은 미혼인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남성 임금 불평등과 결혼 지연


위 같은 결과는 사실 남성 개인이 본인의 소득 수준에 반응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남성의 임금 불평등도가 단지 일정 소득 이상의 남성 비율을 낮춰서남성의 결혼 가능성을 낮추는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보다 자세한 분석을 위해 지역 남성 임금 불평등을 함께 살폈다. 그에 따라 동일한 소득의, 소득의 상대적 위치가 동일한 남성일지라도 임금 불평등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36~45세 남성은 결혼 가능성이 낮아짐을 발견했다.

개인의 실질 소득은 26~35세 남성의 결혼 가능성을 증가시켰다. 다만 개인의 실질 임금을 통제하더라도 지역 내 개인 소득의 위치가 남성의 결혼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침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36~45세 남성의 경우 개인의 실질소득은 결혼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은 반면 지역 내에서 개인 소득의 위치가 상승할수록 결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서는 임금 불평등도가 개인의 결혼 가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개인의 본인 소득 수준에 대한 반응 결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무자녀 비율이 늘고 있긴 하지만, 한국 남성에게 결혼은 자녀 출산 의향을 나타내는 대리변수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 사이 30대 초반까지 남성의 혼인 비율은 고소득 구간에서도 크게 감소했지만, 앞서 언급했듯 30대 후반~40대 초반 남성은 고소득과 저소득 구간에서 혼인 비율 변화가 뚜렷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남성 임금 불평등도가 높은 지역의 미혼 남성 비율이 높았던 점, 남성의 혼인율이 거주지역 내 상대적 임금 수준과도 연관이 있던 점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임금 불평등이 결혼 시장에서 남성과 여성의 탐색 시간을 증가시키기 때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득 불평등이 사회적 이질성을 높여 응집성을 낮추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짚으며, 소득 불평등과 분배 문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노력이 혼인율과 저출산 문제에서도 중요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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