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도 전기요금 부담에 울상이다. 소상공인에게 주로 적용하는 일반용(갑) 저압 기준 지난해 여름철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1586㎾h였다. 일반용(갑) 저압도 일반 전기요금과 같은 폭으로 올라 세 차례에 걸쳐 kWh당 28.5원 인상됐다. 만약 A 자영업자가 지난해만큼 전기를 사용한다면 전기료는 29만 6640원에서 34만 8040원으로...<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밥상물가] 이상기온으로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찾아온 가운데 냉방기기 사용 급증으로 전기요금 폭탄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벌써 냉동고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자영업자들은 10만원 가량이 늘어나면서 울상을 짓고있고, 이번 주에는 각 가정에도 청구서가 도착할 예정인만큼 곳곳에서 난방비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지난주부터 각 업장이나 가구별로 7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발송 중이다. 아파트의 경우는 통상적으로 각 관리사무소가 매월 25일까지 납부하는 관리비 통지서에 전기료를 합산해 청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아파트 거주자 등은 이번주에 7월 전기료 확인이 가능할 예정이다.


 전기요금 잇단 인상에 폭염까지더운데 안 틀수도 없고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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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업계는 7월 전기료가 4~6월이었던 2분기에 비해 훨씬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가정이나 상가에서 냉방기기 사용이 많은데다 전기요금 가격 인상까지 잇따랐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는 93.6기가와트(GW)를 기록하면서 여름철 기준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폭염도 폭염이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면서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켰다. 정부는 지난해 여름 이후 전기요금을 세 차례에 걸쳐 킬로와트시(h)28.5원을 인상했다. 해당 기간 동안 인상률은 30%에 달한다.

한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4인 가구의 2개월 평균 전력 사용량은 427h였다. 당시 가구당 평균 월 66690원의 전기요금을 부담했다. 하지만 올 여름 요금을 기준으로 본다면, 지난해와 같은 양의 전력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가구당 8530원의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

자영업자들도 전기요금 부담에 울상이다. 소상공인에게 주로 적용하는 일반용() 저압 기준 지난해 여름철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1586h였다. 일반용() 저압도 일반 전기요금과 같은 폭으로 올라 세 차례에 걸쳐 kWh28.5원 인상됐다. 만약 A 자영업자가 지난해만큼 전기를 사용한다면 전기료는 296640원에서 348040원으로 17.3%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전기료 폭탄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님이 없는 상황에서도 냉방기를 가동할 수밖에 없고, 냉동고 등은 필수 전력인 만큼 사용을 안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상공인의 에너지 절감과 냉방비 등 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노후 냉방기 교체 지원 사업’, ‘식품매장 냉장고 문달기 지원 사업등 에너지 대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전기료 폭탄우려와 관련해서 정부는 별도의 추가 지원책을 검토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전기를 덜 사용하면 요금부담을 줄여주는 에너지캐시백 정책 등을 발표했기 때문에 추가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4분기 전기요금 추가 인상 있을까?내년 4월 총선 앞두고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현재 정부는 당장 9월 말에 예정되어 있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 결정을 놓고도 고민인 상황이다. 여러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했음에도 한전은 지난 2분기 2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9개 분기 연속 손실로 인해 한전은 현재 누적적자만 47조원이 넘어갔다.

정부는 한전의 적자 완화를 위해 전기료 추가 인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고물가 상황에서 난방비 폭탄까지 떠안고 있는 서민들의 신음소리를 외면할 수많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도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미 수차례 전기요금을 올린 데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점을 볼 때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전이 전력거래소에서 전기를 사올 때 적용하는 전력시장 도매가격이 국제 에너지가 인상 등으로 7월 들어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거래소 평균 정산단가는 h145.6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6(126)과 비교해 15.5% 오른 금액이다.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 5(118)에 비교하면 23.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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