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의 늪에 빠진 야놀자가 야놀자클라우드와 야놀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야놀자는 전직원에 사내메일을 보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야놀자는 메일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기업 주도로 AI 기술 기반의 시스템 혁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그 이상의 변화가 계속 요구되고 있다”라며 희망퇴직 프로그램의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의 배경으로 계속된 영업적자를 지목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야놀자가 실적 악화에 빠지자, 희망퇴직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야놀자는 지난 2021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비전펀드에서 한화 약 2조2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서, 경영위기와는 무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의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17억원 대비 33.2% 증가헀다. 반면 영업손실은 2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적자 전환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과 인터파크 부문의 경우 오랜기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야놀자의 인수 전부터 지속해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인터파크는, 엔데믹으로 인한 여행수요 회복으로 상당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 전망됐다. 반면 기대와 달리 인터파크의 영업적자는 인수 이후에도 계속됐으며, 지난해 야놀자는 인터파크 관련 손상차손이 903억원에 이른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앞서 야놀자의 희망퇴직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야놀자클라우드의 계열사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야놀자클라우드는 591억원의 매출과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계열사인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의 지난해 순손실은 80억원에 달하며, 올해 상반기에도 33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앞서 <뉴스워커>는 야놀자클라우드 구조조정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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