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전환 배치를 실시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야놀자는 일부 직원에 불합리한 조건의 전환배치를 안내했기에, 사실상 희망퇴직이 아닌 '퇴사 강요'에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야놀자는 전직원에 사내메일을 보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야놀자는 메일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기업 주도로 AI 기술 기반의 시스템 혁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그 이상의 변화가 계속 요구되고 있다”라며 희망퇴직 프로그램의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직원들은 야놀자의 희망퇴직은 사실상 퇴사 압박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27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야놀자는 육아휴직자 등에 희망퇴직 여부를 물었으며, 이를 거절할 시 기존 업무와 상관없는 부서에 배치될 수 있음을 안내했다. 희망퇴직에 대한 보상은 4개월 치 급여나 유급휴가 3개월이지만, 원치 않는 부서에 배정된 후 퇴사할 시 이를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다.

야놀자가 퇴사 압박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앞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야놀자클라우드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한 작성자는 “야놀자는 퇴사 후 계열사 전환배치·권고사직·대기발령 등의 조건을 제시했으며, 대기발령 시 급여의 70%만을 지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라며 “전환배치를 수락할 시 계열사와 근로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야 하며, 근로 조건은 현재 시점에서 제공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고사직 조건은 4개월분의 급여 지급과 3개월 유급휴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야놀자 소속이나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직원으로 대기발령 조건을 수락할 시 휴업급여는 70%만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야놀자의 희망퇴직이 영업적자가 아닌 기업공개(IPO) 직전 기업가치를 높이는 조치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인터파크와 야놀자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 적자를 감원을 통해서 해결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야놀자는 지난 2021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비전펀드에서 한화 약 2조200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상당한 유보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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