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보안·인증 기업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가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의 흡수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해당 합병이 경영승계 목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의 아들이 소유한 법인이 2대 주주 자리에 오르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온시큐어는 오는 10월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의 합병 계약 승인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라온시큐어에 따르면 두 회사는 회사의 주력사업인 보안 인증 및 솔루션 부문에서 연계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합병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 향상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시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라온시큐어는 라온화이트햇 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1주당 8.2348320주를 교부할 예정이며, 기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피합병회사 라온화이트햇의 주식(49.82%)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자기주식 취득분에 대해서는 신주 발행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반면 라온시큐어의 소액주주들은 합병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합병이 추진될 경우 소액주주 지분율은 희석되는 반면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대폭 상승하게 된다. 공시에 따르면 라온시큐어의 최대 주주 측 지분율은 현재 19.37%에 불과하나, 43.18%를 보유 중인 라온화이트햇을 합병할 경우 지분율은 40.03%로 증가한다.

특히 이 대표의 아들 법인이 라온시큐어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의 목적이 경영승계를 위해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라온시큐어가 전환사채(CB) 매도청구권(콜옵션)을 부여할 경우 이 대표의 아들이 최대 주주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라온시큐어는 2021년 12월20일 CB 200억원을 발행했으며, 오는 12월20일분터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3085원으로 전환가능 주식수는 648만여주로, 최대 70억원을 제 3자에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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