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北, 새 무기 연구개발한 과학자 대거 승진…전일호 중장급 승진에 눈길
[뉴스워커_남북정세] 北, 새 무기 연구개발한 과학자 대거 승진…전일호 중장급 승진에 눈길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8.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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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새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공을 세운 과학자들을 대거 승진시키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고 있다. <그래픽 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이 새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공을 세운 과학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이 중 2017년 ‘화성 15형’ 시험 발사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맞담배를 피웠던 국방과학원 소속 전일호의 승진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1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김정은 위원장 명의로 발표된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 크게 공헌한 국방과학 연구부문 과학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줄 데 대하여”라는 명령서를 통해 103명의 승진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과학자들이 역사적인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결정과 제8차 군수공업대회 정신을 높이 받들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주체혁명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무적의 군사력으로 담보해나가는 데서 관건적 의의를 가지는 위력한 새 무기체계들을 연속적으로 개발, 완성하는 특기할 위훈을 세웠다”고 승진 이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힘과 지혜, 우리의 기술에 의거한 새로운 무기체계들을 연구·개발함으로써 나라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고 당의 전략적 구상과 의도를 빛나게 실천해가고 있는 국방과학연구 부문 과학자들의 공로를 당과 정부의 이름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군사칭호를 올려줄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과 최근에는 지난달 25일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하면서 신형 방사포 등 새로운 무기를 만들었단 소식을 알렸다.

◆ 미사일 4인방 중 전일호만 승진…향후 역할 기대

이날 승진 대상에는 ‘미사일 4인방’으로 알려진 이들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전일호가 우리 군의 중장격인 ‘상장’으로 승진했다. 미사일 4인방에는 리병철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과 전일호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일호는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 발사 때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장 시찰을 수행하며 등장했다. 2017년 11월에는 ‘화성-15’ 시험 발사 때 김 위원장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북한 매체에 등장하면서 위력을 뽐낸 바 있다.

전일호는 2016년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책공업대학 자동화연구소장의 직함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으나 임명 시점 여부는 정확하지 않다.

미사일 4인방 중 전일호만 이번 승진인사에 포함되면서 북한이 ‘신형 방사포’라고 주장하고 있는 발사체 무기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의 신형 미사일 개발에 깊게 관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대거 승진은 北의 미사일 개발 의지 피력으로도 풀이돼

더욱이 북한이 제재 국면에서도 신형 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승진한 전일호가 군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북한의 승진 인사 시점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100명이 넘는 군 승진 인사가 북한의 기념일이 아닌 평일에 단행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형 무기 개발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비핵화 협상 등 외교 문제와는 관련 없이 미사일 개발에 지속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는 관측이다.

◆여전히 대남 비난 이어가는 北…비핵화 협상 재개까지 지속될 듯

군 인사를 대거 승진한 북한은 14일에도 여전히 대남 비난을 이어갔다.

노동신문은 14일 ‘정세악화를 초래하는 무력증강책동’이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기사에서 한국의 신무기 도입 등 전력 증강계획을 비난했다.

신문은 한미 연합훈련과 국방비 증액 문제도 지적하며 남북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남조선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있는 무력증강책동은 우리에 대한 적대의사와 공격기도의 뚜렷한 발로”라며 “속에 칼을 품지 않았다면 내외의 한결같은 반대와 규탄에도 불구하고 굳이 외부로부터 최신 전쟁장비들을 끌어들이면서 무력증강에 광분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죄는 지은 데로 가기 마련”이라며 “동족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고 외세와 공조하여 겨레의 지향을 짓밟으며 도발적인 무력증강 책동에 광분하는 자들은 정세악화를 초래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미국에는 유화 제스처를 보내면서, 한국으로는 연이은 대남 비난 메시지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이같은 대남 비난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는 8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대남 비난과 관련해선 여전히 말을 아끼면서도 남북간 접촉·소통은 각급 채널을 통해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