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역량 투입해야
한국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역량 투입해야
  • 염정민 기자
  • 승인 2020.04.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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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확보 위해 한국 독자 개발에 역량투입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지난 4월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하 과기부)’, ‘보건복지부장관(이하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하 식약처)’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하는 것에 필요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한국,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범정부적 지원


먼저 과기부 등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연구를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과기부와 복지부는 약물재창출,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 등의 연구에 추가 경정된 예산, 예비비를 투입하여 치료제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데 역량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5월 초에는 유망치료제 1건, 백신 2건 개발에 관련한 영장류 실험에 돌입할 것이며 원숭이와 마우스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동물모델을 개발하여 향후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측면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한 실험실에서 개발된 치료제를 현장에 신속하게 적용하기 위하여 과기부, 행안부, 식약처는 긴급 대응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임상시험계획 승인 약물을 임상 시험하는 것에 긴급연구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한국 정부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관련 민간참여를 활성화하는 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바이러스 연구에 필수적이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민간이 구축하기 어려운 BSL3급 생물안전연구시설과 올해 10월 완공예정인 질병관리본부 소속 ‘공공백신개발센터’의 연구시설 등을 수요 조사를 통해 민간에 개방할 방침이다.

또한 ‘국가병원체 자원은행’, ‘병원체자원 전문은행’, ‘임상연구등록시스템’ 등에 확보된 데이터와 코로나19 임상데이터를 국내외 학계에 개방하여 데이터를 적시에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세 번째로 한국 정부는 제도 개선을 통해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을 꾀한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관련하여 사전상담과 신속심사를 통해 통상 30일이 걸리던 임상계획 심사를 1일 안에 승인할 수 있게 하는 등의 행정절차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여러 개의 기관에서 동일한 내용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면 공동심사를 통해 단일기관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심사결과를 인정하고, 실시기관이 아닌 코로나19 지정병원의 참여를 신속히 승인하며 환자 동의 시 유선 설명과 음성 녹음을 근거자료로 인정하여 연구진들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한편 복지부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고 있는 경증의 코로나19 환자들도 임상시험에 포함하여 충분한 모집단의 확보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임상시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관련 국제공조 또한 더욱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과기부는 감염병 연구자원의 조기 확보와 사전적 연구 수행을 위해 현지 연구센터 구축에 역량을 투입하며 WHO 등 국제기관과 임상정보 교환, 백신표준화 등에 관한 협력 등을 통해 국제 공조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렘데시비르의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관련 결과 보고


인공호흡기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를 포함한 코로나19 환자 53명에게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는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환자 36명(68%)의 상태가 호전되었으며 25명(47%)은 퇴원했으나 7명(13%)은 사망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4월 10일 의학학술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는 중증환자를 포함한 코로나19 환자들에 미국 시나이산 의대의 조나단 그레이 교수 연구진이 렘데시비르를 동정적으로 사용한 결과가 게재됐다.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이란 적절한 치료제나 치료방법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성이나 효능 등을 완전히 검증할 수는 없어 판매 승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신약을 의료진 등의 판단으로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에 게재된 보고서는 긴급한 상황에서 이뤄진 연구보고로 신약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의 데이터가 추후 확보, 공개될 필요가 있고 53명이란 비교적 적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등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 정규 임상시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4월 12일 현재 코로나19 관련 치료제나 치료방법이 명확히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치료제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렘데시비르 관련 임상 결과에 대해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관련 보고서는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인공호흡기 처치를 받는 30명의 환자와 ECMO 처치를 받는 4명의 환자가 포함되어 경증의 환자뿐만 아니라 중증 환자의 경과보고를 담고 있다는 면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의료진들의 중증 환자 치료 판단에 참고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보고서에서 연구진들은 53명의 환자 중에 40명(75%)가 10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 받았으며 10명(19%)이 5~9일간, 3명(6%)이 5일간 투여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 결과 관련해서는 30명의 인공호흡기 환자 중 17명(57%)이 삽관을 제거했으며 ECMO 처치를 받은 환자 4명 중 3명(75%)이 ECMO 처치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황이 호전됐다.

그러나 연구진은 추적 관찰한 환자 중 32명의 환자(60%)가 이상 증상을 보였으며 12명의 환자(23%)가 심각한 이상 증상을 보였고 인공호흡기 처치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서 패혈성 쇼크, 급성 신장 손상 및 저혈압 등의 심각한 이상 증상이 관찰되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53명의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후 기록한 13%의 사망률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 201명을 대상으로 보고된 전체 환자 대상 22%, 인공호흡기 처치를 받은 환자 대상 66%의 사망률보다 낮아 주목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에서 이뤄진 연구 보고의 자체 한계도 존재하며 부작용 사례도 관찰되고 있으므로 렘데시비르의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국내 의료진의 판단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치료제 부문에서 렘데시비르 등이 주목을 받고 있어 ‘빌 게이츠’ MS 창업자 등이 백신 개발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으므로 국제 사회도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한국 또한 국제 사회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해서는 안 되며, 백신이나 치료제의 수요 폭증 등이 예상되어 충분한 양의 백신과 치료제의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한국 자체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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