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늎스워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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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삐라 살포 계획 남측을 향한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하겠다고 밝히며 한동안 남북은 강대강 대치에서 숨 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 예비회의가 화상회의로 6월23일 진행되었다”고 밝히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시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대적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다 세부화해 빠른 시일 내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에 제기하도록 할 것”이라며 ▲금강산·개성공단 군부대 전개 ▲비무장지대 철수 민경초소(GP) 재진출 ▲1호 전투근무체계 격상 및 접경지역 훈련 재개 ▲대남삐라(전단) 살포 지역 개방 및 군사적 보장 등 4개 항목을 대적 군사행동 계획으로 내세웠다.


강경한 대치 전선 만들던 北…돌연 왜 계획 보류했나


하지만 북한이 이날 김정은 위원장과 회의결과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당분간 남북간 긴장도가 높아진 한반도는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같은 결정에 대한 배경으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앞장 서 우리 정부의 특사 파견 제안도 거절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난해 오는 등의 공세를 벌이다 군사행동을 전격 보류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의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충분한 내부 결속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은 북한이 ‘보류’ 방침을 밝히면서 대외선전매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 등도 삭제에 나섰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4일 ‘조선의 오늘’, ‘통일의 메아리’ 등 대외 선전매체 홈페이지에는 새벽 보도된 대남비난 기사 13개가 삭제됐다.

조선의 오늘에서는 남측 정부를 비판한 ‘뼈저리게 통감하게 될 것이다’ 기사를 비롯해 총 6개의 기사가 사라졌고, 통일의 메아리에서는 남북관계 파탄 책임을 남측으로 돌린 ‘과연 누구 때문인가’ 등 2건이 삭제됐다.

정부는 북한의 군사행동 보류 소식에 “오늘 북측의 보도를 면밀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보류’ 보도 이후에도)남북 간 합의는 지켜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서는 변함이 없다”며 “이와는 별도로 대북 전단(삐라) 살포 등 남북 간 긴장을 조성하고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대남 비난 기사를 실었다가 삭제한 것에 대해서도 “올렸다(게재됐다)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삭제한 의도나 배경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도 ‘환영’…이해찬 “남북 모두 인내심과 대화로 한반도 평화 만들어야”


남북의 긴장감이 한층 꺾인 모양새를 보이자 여당도 북한의 보류 방침을 반겼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양측이 다시 건설적인 대화의 장에 마주 앉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내일은 우리 현대사 최대의 비극인 6·25 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6·25 전쟁이 남긴 교훈은 이 땅에 다시는 민족 상잔의 비극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한반도 평화만이 민족의 생존을 보장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억제할 단호한 의지와 강한 힘을 가진 동시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결코 멈출 수 없다”며 “평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남북 모두 인내심과 서로 존중하는 지속적 대화,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통해서만 종국적인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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