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계정 의혹에 대한 네오플의 중간 조사 공지(출처 : 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

2005년 출시이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슈퍼계정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개발사인 네오플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네오플의 강정호 디렉터는 지난 10일 밤, 공지사항을 통해 자사 직원의 부정행위에 대한 부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경위를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툴 작업(창고나 인벤토리 등의 데이터 정보를 직접 일괄적으로 수정하는 작업) 업무를 진행하면서 작업 리스트에 자신의 계정과 생성할 아이템을 몰래 끼워 넣는 형식으로 자신의 캐릭터에 아이템을 생성하였다.

자신의 조작으로 생성한 아이템은 총 29개의 캐릭터에 신화 장비 35개, 탈리스만 22개, 룬 120개, 장비 증폭 수치 변경 63개이다. 이후, 해당 작업 내역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해당 직원은 90% +12 장비 증폭권, 90% +12 장비 강화권 등, 고가의 아이템을 게임 내, 우편이나 경매장 등을 통해 타 계정으로 유출했으며 조사가 진행될수록 아이템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네오플 측은 해당 아이템을 넘겨받은 계정에까지 조사를 진행하며 해당 직원에 대해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 수준의 징계 및 배임, 업무 방해에 따른 민형사상 고소, 고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던파 부정 아이템 축재가 직원의 범행임이 드러나면서 네오플의 직원 관리, 감독 능력에 대한 의문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 이유는 범행을 저지른 네오플 직원이 지난 1월에 있었던 던파의 강화대란 이벤트를 사전에 유출한 사건의 당사자로도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 그 직원 사내 징계는 물론 교육도 다시 받았다고 알려졌으나 다시금 범행을 저지르면서 네오플 측의 재발 방지 대책이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물론, 해당 직원이 개인의 편익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부분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직원들의 부정 방지를 위한 네오플의 명확한 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강정호 디렉터는 관리 시스템 보완, 직원 개인 계정에 관한 사규 마련, 모니터링, 정기적인 윤리 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재발 방지를 고민하겠다고 했으며 해당 사건의 추가 내용은 추후 공지 사항을 통해 다시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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