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기획] 중국인들이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 폭발하는 중국 안경시장...시력 교정이 필요한 인구만 5억 명, 韓 동승가능할까?
[Weekly기획] 중국인들이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 폭발하는 중국 안경시장...시력 교정이 필요한 인구만 5억 명, 韓 동승가능할까?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1.14 08:40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근 한국 기업들에게 중국 안경 시장은 한류 열풍에 따른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연예인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착용하고 나오는 안경테가 중국 최대 온라인 오픈마켓인 타오바오, 징동상청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사진:드라마 '닥터 이방인'이종석(좌), '옥탑방 왕세자'박유천(우), SBS 방송 캡쳐)

[뉴스워커] 중국 안경시장의 급증세가 예측되고 있다. 중국 브랜드는 기술력이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고부가가치 제품이 부족하므로 시장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 반면,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는 날로 높아지므로 안경업계는 다기능 고품질 제품을 통한 차별화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들에게 중국 안경 시장은 한류 열풍에 따른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연예인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착용하고 나오는 안경테가 중국 최대 온라인 오픈마켓인 타오바오, 징동상청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 이종석이 쓴 안경테는 ‘이종석 동그란 안경테’라는 수식어로 중국인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옥탑방 왕세자’의 인기에 힘입어 일명 ‘옥탑방 왕자 바람’이 불면서 박유천이 착용하고 나온 안경테가 중국 전역에서 히트를 쳤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가격 민감성과 유명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한국 제품만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15년 북경대학 중국 건강 발전 연구센터 리링(李玲)팀이 발표한 중국 ‘국민 눈 건강 보고서(国民视觉健康报告)’에 따르면, 근시는 이미 중국 전체에 보편화됐으며 2012년 5세 이상의 인구 중 근시 및 원시인구는 약 5억 명이고 그 중 근시인구는 4억5000만 명에 달하는 상태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 고도 근시인구는 3000만 명에 달하며, 그 중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근시 유병률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부동의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 선양무역관의 함수민 연구원은 "중국 근시인구는 모바일 기기의 사용의 증가와 경제발전, 사회 고령화 등의 요인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안경 착용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2011년과 2014년 중국 학생 근시 비율 

자료원: 全国学生体质健康调研

◆ 중국인 시력 감퇴의 저연령화 급속 증가  

이같은 진단은 중국인의 시력 감퇴 저연령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아동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12~18세 청소년의 근시 발병률은 80%에 달하는 상황이다. 

야외활동은 줄어드는 반면,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보급 및 학업 시간의 연장이 아동 청소년 근시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8년 2.5%에 불과하던 중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4년 48.7%을 기록할 정도로 모바일 기기는 빠른 속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 중국 5세 이상 인구의 근시 발병률은 50.86~51.36%이며, 환자는 7억400만~7억1100만 명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고도 근시인구는 2020년에 4000만~515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10대의 경우 안경 착용 비중이 평균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피로감을 주는 스마트폰과 PC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층으로, 향후 해당 연령의 안경 착용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유아들이 만1세부터 3세 사이에 영상 매체 사용을 시작한다는 점도 안경 인구를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2005~2014년 중국 안경시장 규모 

자료원: 中国产业信息

◆ 급속히 증가하는 중국 안경시장 규모

중국산업정보에 따르면, 2016년 안경산업의 시장규모는 800억 위안에 달하고 시력교정이 필요한 중국인은 8억 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안경시장 규모는 176억4000만 위안이던 2005년에 비해 2014년 641억6200만 위안으로 증가했으며, 연평균 15.43%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19년 중국 안경시장 규모는 약 1131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근시인구는 평균 8%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안경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안경협회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와 생활수준 향상이 구매력 확대로 이어지면서 1인당 안경테 보유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 사이에서 안경이 패션 아이템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테의 변경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성인에 비해 10대의 안경 교체주기가 짧은 편이며, 현재 중국에 안경을 2개 이상 보유한 사람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디. 이는 안경을 시력 교정용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패션아이템으로 안경이 사용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원: 中国产业信息

◆ 중국인 안경 어디서 어떻게 살까

현재 소비자는 기본기능 위주에서 고급화, 브랜드화, 개성화를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급스러우면서 개성 있는 제품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안경 소비성향을 살펴보고 중국에 맞는 고품질의 개성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판매경로는 온라인 판매와 전문 판매점, 대형 할인마트, 백화점 등으로 조사되고 있다.

온라인은 종합 쇼핑몰과 안경 전문 판매 사이트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데 타오바오(淘宝), 웨이핀후이(唯品会) 등이 대표적이다. 안경 전문 사이트는 커더옌징(可得眼镜), 탕런옌징(唐人眼镜) 등이 있다.

프랜차이즈형 안경 전문점은 현재 중국에서 일정 점유율을 지닌 둥팡(东方), 쉐량(雪亮), 홍싱(红星), 마오창(茂昌) 등이 있다.

2013년 기준, 중국 안경 생산기업은 4000개 이상이며, 부품업체는 2만 개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국 안경 생산량의 약 98%를 화둥지역과 화난지역에서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주요 안경 생산지는 광둥(广东)의 둥관(东莞), 푸젠(福建)의 샤먼(厦门), 저장(浙江)의 윈저우(温州), 장쑤(江苏)의 단양(丹阳) 등 4개 지역이 중심으로 파악된다.

▲ 중국 안경시장 10대 브랜드 (자료원: 십대브랜드망(十大品牌网),코트라)

◆ 한국, 성장하는 중국 안경산업에 동승가능할까
 
중국에 진출한 대표적인 안경기업은 두군데로 꼽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 내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우선 패션 안경원 브랜드인 룩옵티컬은 2013년 중국 션마(森馬)그룹과 함께 합작법인인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한 후 상하이에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중국 유통회사 완다가 운영하는 완다몰에 2호점이 입점하는 등 쇼핑몰을 중심으로 전국에 18호점까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또 면세점에 매장을 오픈하기도 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2016년 상반기 기준 중국 내 매장은 31개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의 룩옵티컬 매장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국내의 패션 아이웨어 트렌드와 검안기술, 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중국 내에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썼던 선글라스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유커와 특히 20~3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중국 유명 연예인인 판빙빙, 주걸륜, 안젤라 베이비 등 유명인들의 착용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중국법인을 세웠으며, 2016년 5월 베이징, 9월 상하이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초반부터 월평균 15억 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중국 온라인 세쿠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중이며, 점차 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함수민 연구원은 "중국인의 경우 한국 연예인이 착용하는 안경테가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비슷한 제품을 찾고 있다"며 "중국인의 관심이 높은 한국 드라마나 K-POP 등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의 연령대별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차별화된 마케팅과 맞춤형 제품으로 공략해야 한다"며 "특히 아동용 안경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아동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 개발과 마케팅으로 노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