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이듬해까지 연속적으로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유입됐으나 상황은 다시 역전됐다. 영업활동을 통해 2021년 약 309억원, 2022년 약 57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단기 대여금을 감소시켜 현금 유입액을 늘리거나 제시설, 집기비품의 취득 등을 줄여 현금 유출액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투자활동에서의 현금 유출을 막기도 했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은 차입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거나 차입금 산환액을 낮추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출액은 유입액보다 더 큰 것으로...<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진단_면세점 업계동화면세점] 국내 최초 시내 면세점 타이틀의 동화면세점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 신정희 사장이 설립했다. 시간이 흘러 동화면세점 사업이 기울며 자금난에 시달리던 2017년 호텔신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호텔신라는 지분 대신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이 채무 불이행을 선언해 지루한 법정 싸움이 계속됐다. 지난 1월 법원의 강제 조정으로 겨우 종결됐으며 조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호텔신라 측에 유리할 것으로 추측된다. 동화면세점은 이미 실적 부진을 적자로 인한 고충을 겪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오며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자 재고자산이 쌓이고 있다. 이 탓에 2019년부터는 자본이 잠식된 데 이어 단기 차입금이 늘며 재무 사정이 더 악화하고 있다.


기우는 동화면세점, 코로나로 엎친데 덮친 격쌓여가는 재고자산에 활동성 뚝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코로나 사태로 방한하는 관광객이 줄자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동화면세점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지난 3년 간 연속적인 매출 감소는 물론 영업손실 등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20년 매출액은 약 2204억원이었으며 1년 후 약 1070억원으로 51.4%가량 줄었따. 2022년에는 약 939억원 정도의 매출을 거둬 외형은 더 작아졌다. 또한 영업손실의 경우 2020년 약 213억원, 2021년 약 57억원, 2022년 약 44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약 290억원, 2021년 약 139억원, 2022년 약 97억원이었다.

[단위: 회, 일]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동화면세점의 재고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영업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보인다. 재고자산회전율(매출원가/평균재고자산)202012.1회에서 20216.6회로 크게 떨어졌다. 2022년 재고자산회전율은 6.9회에 그쳐 직전 사업연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진전되지 않았다. 재고자산회전일수(365/재고자산회전율)에 따르면 2020년 약 30.2일동안 재고로 머물러 있었으나 202155.1, 202252.8일로 점차 길어졌따. 그만큼 동화면세점의 재고자산이 판매되는 속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활동성 지표가 뚝 떨어지며 동화면세점의 긍정적 전망을 기대하기에 어려울 수 있다.


자본잠식 장기화 속 단기차입금만 1030억원 규모재무 리스크 커져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동화면세점은 2019년부터 자본잠식에 들어셨으며 실적 회복에 실패하며 자본잠식의 골은 더 깊어졌다. 2020년 약 365억원, 2021년 약 395억원에서 2022년 약 547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돼 해를 거듭할수록 자본력 약화 등 재무 구조는 겉잡을 수 없이 심각해졌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그나마 2019년부터 이듬해까지 연속적으로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유입됐으나 상황은 다시 역전됐다. 영업활동을 통해 2021년 약 309억원, 2022년 약 57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단기 대여금을 감소시켜 현금 유입액을 늘리거나 제시설, 집기비품의 취득 등을 줄여 현금 유출액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투자활동에서의 현금 유출을 막기도 했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은 차입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거나 차입금 산환액을 낮추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출액은 유입액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해결책이 곧 재무 건전성을 더 위협하게 됐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 차입금 규모는 매년 증가했다. 단기 차입금은 2020년 약 955억원, 2021년 약 966억원 수준이었으나 2022년에는 약 1029억원으로 1년 새 64억원 정도 증가해 상환 부담을 가중했다. 영업 손실을 내고 있는 만큼 이로 인한 이자 비용으로 인한 순손실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된 셈이다.

[단위: 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유동비율은 2020, 2021년 고작 10%로 낮았는데 2022년에는 4.2%에 불과해 유동성은 더 움츠러들었다. 최근 3년 간 단기 차입금 규모가 1000억원대로 가장 컸던 2022년에 유동자산이 전년 대비 약 60% 정도 줄며 유동성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정상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필요한 자금을 외부 차입 등에 의존하다 보니 갈수록 재무 건전성, 유동성 등 모든 지표에 타격을 받게 됐다. 동화면세점의 생존을 위해 불안정한 재무 구조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뉴스워커의 진단으로는 면세업은 규모의 경제 원리에 따르는 경향이 있어 사실상 국내 면세점은 신라, 롯데, 신세계, 현대면세점 네 곳이 과점하고 있다. 즉 동화면세점과 같은 중견면세점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코로나 사태 후 하늘 길이 열려 다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으나 수수료 등으로 인해 여전히 면세 사업에서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어 동화면세점의 실적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인지 큰 의문이다. 더불어 500억원대의 자본 잠식 상태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위기론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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