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암호화폐 관련 사업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어느 정도 확립되어 있는 유럽연합(EU)나 단속이 많지 않은 중동 지역들을 주목하고 있다. EU는 내년 쯤 디지털 자산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 규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미국 이외에 운영 허브를 둘 수 있는 옵션이 충분하다고 보고...<본문 중에서>
주요 암호화폐 관련 사업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어느 정도 확립되어 있는 유럽연합(EU)나 단속이 많지 않은 중동 지역들을 주목하고 있다. EU는 내년 쯤 디지털 자산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 규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미국 이외에 운영 허브를 둘 수 있는 옵션이 충분하다고 보고...<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지금 세계는] 미국 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단속 등 규제를 강화하자 주요 암호화폐 관련 사업자들이 사업을 접겠다고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내 암호화폐를 소유한 이들이 5000만명이 넘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실제 철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16일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CNBC는 지난 14(현지시간)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블록체인이더리움에 이은 글로벌 암호화폐 3위인 리플 등이 최근 SEC사업을 해외로 이전할 계획을 시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유통 중인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등록과 고지 의무 절차가 더욱 엄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실제 SEC가 증권법 위반을 언급하며 단속에 들어간 암호화폐 관련 업체에는 코인베이스, 리플과 함께 글로벌 3위 암호화폐거래소 크라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팍소스 등 상당하다.

SEC의 이같은 움직임에 반해 가상화폐 거래소 등은 당국의 움직임에 반발하며 미국 내 회사를 외국으로 옮길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주요 가상화폐 리플의 경영진은 지난주 SEC에 이같은 내용을 시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SEC가 몇몇 가상화폐 회사들을 상대로 엄격한 규제와 함께 고독한 성전(lone crusade)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래드 갤링하우스 리플 CEO도 최근 두바이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고 밝힌 자리에서 SEC를 겨냥해 정책보다 정치를 앞세우는 나라가 있다. 미국은 확실히 정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사업자들 EU나 중동 주목전문가들 실제 탈출 이뤄질지는 글쎄


주요 암호화폐 관련 사업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어느 정도 확립되어 있는 유럽연합(EU)나 단속이 많지 않은 중동 지역들을 주목하고 있다. EU는 내년 쯤 디지털 자산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 규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미국 이외에 운영 허브를 둘 수 있는 옵션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사업자들이 외국으로 가겠다고 시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실제로 미국에서 철수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라리사 야로바야 사우샘프턴대 부교수는 CNBC미국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시장 중 하나라면서 가상화폐 관련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규제 당국이 투자자들 사이에 패닉을 유발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너선 레빈 체이낼리시스 공동창립자도 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지만 이들이 미국 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일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코인베이스의 의뢰를 받아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000만 명 이상이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실제 리플은 2020년부터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이전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리플은 그동안 영국과 스위스, 싱가포르 등을 본사 이전 대상지로 거론해왔다.


 중국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캐나다서 사업 철수


한편 중국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캐나다에서 사업을 철수한다.

최근 바이낸스는 트위터에 우리는 캐나다의 나머지 블록체인 산업에 큰 기대를 걸었다면서도 그러나 더 이상 사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을 철수하는 이유에 대해서 바이낸스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스테이블 코인, 투자자 제한과 관련된 새로운 지침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다.

바이낸스의 이번 캐나다 사업 철수는 지난 2월 캐나다 규제당국이 발표한 가상자산 플랫폼 관련 규제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증권당국(CSA)은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 사전 승인 없이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거나 예치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 플랫폼이 승인받기 위해서는 당국의 다양한 실사를 통과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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