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펙 플러스의 발표에 앞서 지난달 국제유가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하락세를 이어왔다. 자발적인 감산 조치를 발표한 지난 4월 WTI 가격은 배럴 당 80달러를 넘기도 했었는데 지난 5월 31일에는 68.0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기관별로는 이번 조치로 인한 유가 전망을 각각 다르게 보고 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뱅크(CBA)의 비벡 다르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75달러에 머무를 경우, 사우디가 감산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이 7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사우디가 감산을 늘릴 가능성도...<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지금 세계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예상치 못한 대규모 원유 감산 계획을 깜짝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한때 3%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최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현지시각)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정례 장관급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오는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원유 감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사우디가 단행한 최대 감산량이다.

이번 조치는 오펙 플러스가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한 것과는 별개다. 앞서 사우디는 이미 지난달 자발적인 50bpd 감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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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아지즈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7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00만배럴에서 900만배럴로 줄일 것이라면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긴장감을 더하길 원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지 사람들이 예측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해다.


 세계 원유 공급,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유가 전망은 기관별로 차이


다른 원유 수출국들은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감산 규모를 내년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지난 4월 초 오펙 플러스는 하루 원유 생산량을 166만배럴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오펙 플러스는 지난해에도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어, 감산 규모는 전세계 수요의 3.6% 가량인 366만배럴에 이른다.

3월부터 50bpd를 자발적으로 감산 중인 러시아도 내년 말까지 이 방침을 연장하면서, 전 세계 원유 공급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우디의 추가 감산 발표는 지난 4월 오펙 플러스의 감산 발표에도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감산 발표 후 아시아 거래에서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3.4% 급등한 배럴당 78.7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4.6% 오른 75.06달러까지 찍었다.

오펙 플러스의 발표에 앞서 지난달 국제유가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하락세를 이어왔다. 자발적인 감산 조치를 발표한 지난 4WTI 가격은 배럴 당 80달러를 넘기도 했었는데 지난 531일에는 68.0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기관별로는 이번 조치로 인한 유가 전망을 각각 다르게 보고 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뱅크(CBA)의 비벡 다르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75달러에 머무를 경우, 사우디가 감산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이 7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사우디가 감산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가 감산을 통해 유가의 과도한 하락을 막으려 한다면서 "중국의 미적지근한 회복세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4분기까지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85달러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주뉴질랜드(ANZ) 그룹의 다니엘 하인스 등은 이번 감산에 대해 뜻밖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하반기 원유시장이 더 빡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가, 정유주 수혜 제한적이거나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


한편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번 감산 조치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르는 정유주들의 수혜가 제한적이거나 일시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향신문에 추가 감산이 정유주에 긍정적인 재료는 맞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국제유가가 상승이 실제 정유사들의 마진 증가로 이어지는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다른 산유국에서 감산이 실제 얼마나 이루어지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둔화세를 보이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OPEC+의 감산은 유가 급등보다는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역할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3분기 미국 드라이빙 시즌으로 원유시장 내 공급 부족 우려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고,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의 상방 리스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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