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강소기업 중 연구개발 투자에도 인색한 편.. 적자 개선 언제쯤?
[뉴스워커_강소기업 진단_부국산업] 울산광역시에 본사를 둔 부국산업은 1987년 6월 설립돼 자동차 부품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 주주는 김수인 대표 이사(33.34%) 외 3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시된 자료에 대주주인 김수인 대표가 100% 출자해 사실상 개인 회사인 바아이씨(주)를 상대로 부국산업이 원재료 매입 및 외주 가공비 등의 명목으로 상당한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곳의 내부거래 비율은 100%에 육박한 상태이기도 하다. 또한 자동차 부품 관련 강소기업 중에서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적은 편에 속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연이은 적자를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 김수인 대표 개인 회사 비아이씨, 부국산업 등과 내부거래로 100% 매출 달성 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아씨는 대주주가 100% 출자한 곳이므로 기타 특수관계로 구분되어 있다. 부국산업은 바이아씨를 상대로 원재료 매입 명목으로 2018년 약 32억원, 2019년 약 52억원, 2020년 약 41억원, 2021년 약 33억원, 2022년 약 44억원으로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급해 왔다.
이뿐만 아니라 비아이씨에 외주가공비로 더 큰 비용을 지불해 왔다. 2018년 약 187억원, 2019년 약 184억원, 2020년 약 166억원, 2021년 약 135억원, 2022년 약 138억원이 외주가공비로써 부국산업으로부터 비아이씨에 지급된 것으로 기록이 남았다. 부국산업이 김수인 대표의 개인 회사에 든든한 수입원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비아이씨는 도소매업 및 자동차부품제조업으로 업종이 분류되어 있으며 전체 매출은 부국산업 외 기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100% 구성되어 있다. 그중 앞서 살펴본 대로 부국산업의 수십억원대의 원재료 매입과 백억원을 훌쩍 넘는 외주가공비 등이 비아이씨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비록 그 비중(부국산업과의 거래/비아이씨 전체매출액)이 2018년 83.4%에서 2022년 61.5%로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부국산업이 비아이씨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었다. 2020년 순손실을 한 차례 기록하며 자본총계는 2019년 약 129억원대에서 2020년 약 115억원대로 줄었으나 다시 순이익을 내며 2022년 기준 자본총계는 약 125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최근 5년 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내부거래를 통해 김 대표 소유의 비아이씨는 몸집을 불리고 있는 셈이다.
• 연구개발 투자도 자동차 부품 강소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 연이은 적자, 언제 해결?
부국산업은 소재 부품 장비 관련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기업 중 한 곳이다. 이중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사 대비 부국산업은 연구 개발과 관련된 투자에서 다소 부족해 보였다. 2020년 기준 총매출액(연결) 대비 경상연구개발비(연결) 비중이 아모그린텍이 9%, 성림첨단산업이 5.9%, 대양전기공업이 4.1%에 달한 것에 비해 부국산업은 1.7%로 낮았다. 부국산업의 경상연구개발비의 매출액 대비 비중이 2021년 2%, 2022년 1.6%에 그쳐 다른 곳과 비교해 봤을 때 현저히 낮았다. 자동차 시장이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한 경우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이는 실적 악화를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부국산업은 이미 수년째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매출 규모가 2019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약 1233억원에서 약 974억원으로 약 21% 정도 줄었다. 이로 인해 2019년 약 19억원의 영업손실과 약 25억원의 순손실은 같은 기간 약 89억원, 약 80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2022년 매출액이 약 1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해 영업손실 정도도 어느 정도 완화했다. 그러나 적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처분이익잉여금이 크게 줄어들며 자본총계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당시 자본총계는 약 344억원 정도였으나 2018년 약 316억원, 2020년 약 291억원으로 줄더니 2021년에는 약211억원으로 200억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2022년 토지 재평가를 통한 관련 잉여금이 증가하며 자본총계는 다시 약 307억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앞으로 적자가 지속된다면 자본총계의 감소세는 다시 이어져 차후 재무 구조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록 대내외적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활성화로 자동차 제조사가 일제히 호실적을 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업종에서도 덩달아 실적 전망에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부국산업이 연구 개발 투자에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오너리스크 이슈로 번질 수 있는 여러 리스크를 잘 관리함에 따라 훈풍을 잘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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