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시장에서 26일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 때 전일 대비 1% 상승한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주에만 4% 가까이 하락했는데, 러시아 무장반란 사태가 하루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이날 시장에서는...<본문 중에서>
국제 원유시장에서 26일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 때 전일 대비 1% 상승한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주에만 4% 가까이 하락했는데, 러시아 무장반란 사태가 하루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이날 시장에서는...<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내돈은 어디로] 러시아 용병기업인 바그너의 무장반란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26일 아시아 시간대 거래에서는 1%대로 뛰기도 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26일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 때 전일 대비 1% 상승한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주에만 4% 가까이 하락했는데, 러시아 무장반란 사태가 하루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이날 시장에서는 가격이 뛰었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대비 1.3% 상승한 배럴당 74.80달러를 기록했다.


반란으로 러시아 내부 정치적 불안 커져 가는 상황…계엄령 선포시 수출 중단 우려


이는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용병들이 반란을 시도하며 불안감을 야기했고, 그 여파로 유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에서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용병 2만5000명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철군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번 반란으로 인해 러시아 내부 정치적 불안은 커진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정부와 바그너그룹 간 충돌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장악에 대한 의문과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왔다”고 전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푸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경우 근로자들이 주요 항구와 에너지 시설에서 근무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수백만 배럴의 원유 수출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백악관이 전날 주요 주요 국내외 원유기업과 비상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로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영향을 받을 경우 공급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메모를 통해 “러시아 국내적 정치 변동이 공급 차질로 이어지거나 향후 원유 공급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본적인 펀더멘탈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우려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첨언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과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유가에 더 큰 변수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티나 텡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제성장 상황이 원자재 시장, 그 중에서도 석유와 산업 관련 금속 시장에 악몽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시장 변동성 확대도 우려 제기…“러시아 정국 불안정 위험 추가”


한편 바그너의 반란으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러시아 비중이 큰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 확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반적인 자산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변동성이 확대된 천연가스 시장에 러시아의 정국 불안정이라는 위험 요인이 추가됐다고 전하면서, 천연가스 트레이더들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가 여전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권 이후 그의 통치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꼽고, 트레이더들은 러시아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신호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했다가 지난해 연말부터 하락세를 그렸다. 하지만 노르웨이 가스시설의 가동 중단 여파 등으로 인해 이번 달 들어 다시 천연가스 가격이 출렁거리는 모양새다.

원자재 시장 분석 업체인 ICIS 가스 분석가인 톰 마젝-맨서는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험이 주말 (반란 사태)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면서 “향후 몇주 동안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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