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이 서비스명을 변경한다. 중고거래 앱으로 시작한 당근마켓의 이름에서 ‘마켓’을 제거해,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서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2015년 지역 기반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된 당근은, 이후 지역 사회의 교류와 연결을 확장하는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했다. 지역 정보를 나누거나 온·오프라인 교류가 활발한 지역 커뮤니티를 제공했으며, 이후 동네 가게와 비즈니스를 위한 지역 광고 플랫폼과 마케팅 채널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서비스 확장과 함께 당근은 중고거래에서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빠르게 변모했다. 중고차·부동산 직거래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부터 구인·구직, 뷰티·미용 예약 등 다양한 지역 기반형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기준 당근은 누적 가입자 수 35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800만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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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신규 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지난해 매출액은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증가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 수익이다. 반면 영업손실은 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억원 증가했으며, 당기순손실 또한 5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근의 신규 서비스가 대부분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했음을 드러낸다. 특히 당근은 ‘당근페이’와 같은 신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당근페이는 수수료를 당근에서 부담하며 80억원의 순손실을 남겼다. 대표 서비스인 중고거래로는 수익을 내지 않고 있으며, 앞서 중고거래 서비스와 및 당근페이는 이후에도 수수료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올해 당근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신규 서비스 출시를 지속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수익성과 직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당근은 뷰티·미용 예약서비스를 출시했으나, 이 또한 수수료가 없는 서비스로 나타났다. 카카오헤어샵과 네이버가 같은 기능에서 수수료를 부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헤어샵은 첫 결제에 한정해 미용실 측에 25% 수수료를 받았으며, 네이버는 ‘스마트 플레이스’를 통해 미용실을 예약 및 결제를 진행할 경우 2.9%의 수수료를 부과했다. 단, 중소·영세업체는 1%대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장결제를 진행한 경우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앞서 당근마켓 관계자는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당근마켓은 광고 외에도 비즈니스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서비스적으로 커뮤니티 이용자 기반을 단단하게 성장시켜 나가는 동시에, 로컬 커머스나 지역 내 다양한 비즈니스 연결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가장 효과적인 로컬 마케팅 채널로서 광고 등 비즈니스 솔루션과 기술을 고도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러한 시도들이 모여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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