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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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이 수익성 개선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의 ‘동네소식’이 경쟁자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당근의 주요 수익화 모델이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광고 매출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암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15년 지역 기반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된 당근(이전 서비스명 ‘당근마켓’)은 지역 사회의 교류와 연결을 확장하는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했다. 지역 정보를 나누거나 온·오프라인 교류가 활발한 지역 커뮤니티를 제공했으며, 이후 동네 가게와 비즈니스를 위한 지역 광고 플랫폼과 마케팅 채널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서비스 확장에 따라 이용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의문이 제기돼 왔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지난해 매출액은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증가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 수익이다. 반면 영업손실은 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억원 증가했으며, 당기순손실 또한 5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근은 서비스 출시 이후로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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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이용자 수 증가는 수익성 개선에는 긍정적인 지표다. 당근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가입자 수는 12월 기준 36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월간 이용자 수(MAU)는 19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당근 로컬 마케팅 채널 비즈프로필 이용 횟수는 지난해 누적 이용 횟수 16억 건, 누적 이용자 수 2500만 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아울러 비즈프로필을 운영하는 동네 가게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22년 62만 개였던 비즈프로필 가입 가게 수는 85만 개로 37% 증가했다. 당근의 주된 수익화 모델은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광고 매출로 전체 매출의 약 99%를 차지하기에, 지난해 당근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카카오 '동네소식'(카카오)
카카오 '동네소식'(카카오)

반면 지난해 9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카카오의 ‘동네소식’은 당근의 성장세에 ‘암초’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의 동네소식은 지역 기반으로 매장을 등록해 소식을 홍보한다는 점에서 당근의 광고 서비스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동네소식은 카카오맵 매장소식이나 카카오톡 채널에 쿠폰을 작성하면 ▲카카오톡 동네소식 ▲카카오맵 장소 페이지 ▲카카오톡 채널에 자동으로 노출되는 서비스다.

동네소식은 베타서비스로 서울 송파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정구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나, 추후 타지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톡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4000만 명이 넘는 국민 메신저라는 점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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