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北 ‘피격 사건’ 반인륜 만행…남북관계는 격랑 속으로
[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北 ‘피격 사건’ 반인륜 만행…남북관계는 격랑 속으로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9.25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 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 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북한군이 우리나라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해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관계 개선 동력이 급하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시신을 훼손하는 반인륜적 행위를 저지름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한 목소리로 북한을 비판했다.

24일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군은 서해 연평도 북쪽 해상에 표류하던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를 22일 밤 9시 40분쯤 해군 계통의 지시를 받아 사격을 가했다. 이후 30분 뒤 방독면과 방호복을 착용한 북한 군인이 바다 위의 시신에 접근해 기름을 붓고 불태우는 정확이 포착됐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시신 훼손에 대해 우발적 행동이 아닌 의도적이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북한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입장문 발표를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이어 통일부도 성명 발표…“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어”


통일부도 이날 오후 성명 발표를 통해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군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일관된 인내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일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열망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엄중히 항의한다”며 “통일부는 북한이 이번 사건이 누구에 의해 자행된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재발방지 등의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2008년 이후 또 다시 일어난 북한군에 의한 민간인 피살사건과 관련, 국내 내부 여론이 들끓자 청와대도 해당 첩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인지 시점에 대해 밝히는 등 상황 관리에 주력했다.

군 당국의 발표 내용대로 되짚어 보면 북한은 22일 밤 9시 40분경 실종자를 사살하고, 밤 10시쯤 시신을 불태웠다. 우리 군은 밤 10시 11분쯤 이 불빛을 관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는 밤 10시 30분쯤 시신을 불태웠다는 첩보가 들어갔다.


사건 발생 10시간 지나 대통령 대면보고…관계장관들은 새벽 회의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첩보가 들어온 후 2시간 30분 정도 흐른 23일 새벽 1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노영민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서욱 국방부 장관이 모여 1시간 반 가량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었다.

장관들은 첩보의 내용 및 신빙성을 분석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같은 보고 내용이 전달된 것은 아침 8시 30분쯤이었다. 보고는 대면 보고로 이뤄졌다. 일각에선 우리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피살됐다는 첩보가 사건 발생 후 10시간 뒤 전달됐다는 점에 대해 보고 시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공교롭게도 장관들이 심야 회의를 열던 그 시각에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발표된 시점이기도 하다.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을 견인하기 위해 한반도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며 국제사회에게 이를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북한군의 조치로 인해 남북관계는 수렁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군이 우리 측 민간인을 사살하는 데 있어서 북한 최고위급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도 주목된다. 다만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의 피살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북한이 사과를 하지 않은 점을 볼 때, 이번에도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더불어 북한이 유감표명을 해 온다면 이는 최고위급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는 점으로도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일말의 가능성일 뿐, 아무런 응답을 해오고 있지 않은 현재로서 장담할 수는 없는 사안이다.

북한은 지난 6월 남북간 통신선을 모두 끊어버린 후 현재까지 별다른 응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상대에 대한 비방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