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한국투자증권 ‘리스크에 휘청’ 한국금융투자지주와 김남구 회장 ‘바껴야 산다’
[기업분석] 한국투자증권 ‘리스크에 휘청’ 한국금융투자지주와 김남구 회장 ‘바껴야 산다’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0.12.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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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DB

[기업분석]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은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김 명예회장은 동원금융으로 분리해 장남 김 회장에게 동원금융의 경영권을 승계했다. 국내 최초 증권사 중심의 금융지주를 완성한 김 회장은 올해 3월 9년 만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전격 승진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회장직을 맡은 지 8개월이 된 현재, 비증권 계열사의 호실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핵심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은 자본 적정성 악화 및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잡음에 시달리며 그의 경영 능력에 태클을 거는 외국 기관 투자자도 등장했다.

==핵심 계열사 한투, 파생결합증권으로 적자 전환에 자본적정성 적신호까지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2017년 6조2005억원의 영업수익을 냈으며 이듬해 29.5% 늘어 8조318억원으로 상승했고 작년 말에는 1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2018년 전년 대비 각각 6%, 5%씩 소폭 하락했으나 2019년 들어 크게 올랐다. 영업이익 8363억원, 당기순이익 684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시장점유율 11.6%를 달성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증시가 불안정해져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고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여 지난 1분기는 적자로 돌아섰다. 무려 11년 만에 발생한 첫 적자였다.

단위: 천원, %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해 상반기 9조7467억원의 영업수익을 내며 전년 동반기 대비 65.8% 증가했다. 금융자산(부채)평가및처분이익과 외환거래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업수익이 증가한 요인이 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수수료 비용, 금융자산(부채)평가및순손실, 외환거래손실도 크게 늘어났고 결국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8%, 60.3% 줄었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말 주가연계증권,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기타파생결합증권, 기타파생결합사채 등의 파생결합증권의 평가손익 총 합계액은 130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주가연계증권(ELS)에서만 304억원의 평가손실이 났고 기타파생결합증권 101억원 등을 포함해 파생결합증권 에서 314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됐다. 해외 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 등에서 주로 피해가 나며 문제가 되자 금융당국이 나서 ELS 발행을 제한했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계액인 자기자본은 2018년 4조1787억원, 2019년 5조1591억원이었다. 1년 새 순이익 증가로 이익잉여금이 크게 쌓이며 자본금이 1조원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올해 파생결합증권 등으로 인해 큰 손실이 순손실로 이어지며 자기자본이 704억원이 증발했다. 가뜩이나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자기자본을 훨씬 웃도는 상황이었다. 자기자본 대비 ELS 발행 잔액이 2018년 156.4%에서 2019년 117.1%로 떨어졌으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34.7%로 크게 늘었다. 그리고 11월 10일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5조3396억원으로 크게 줄었으며 6월 말 자기자본 대비 104.9%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ELS의 자체헤지 운용의 부담으로 ELS 발행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적적성도 심상치 않다. 금융당국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한 후 필요유지자기자본을 나눈 연결기준 순자본비율이 5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규제를 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는 대부분 100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 하고있다. 2017년 1469.90%로 비교적 양호했으나 이듬해 1016.93%로 452.97%p나 하락했다. 2019년에는 영업용 순자본이 4조6333억원으로 증가해 1260.08%로 상승했으나 다만 총위험액도 2조9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3억원이나 늘었다. 올해 들어 총위험액은 3조원 대로 넘어선 상황에서 1분기 적자 등으로 인해 영업용 순자본은 감소해 1분기 말에는 순자본비율이 100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자본적정성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무디스는 자본적정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다른 증권사와 달리 오직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신용등급만 부정적으로 평가헀다. 영업용 순자본 중 총위험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구, NCR에 따르면 2017년 237%에서 시작해 계속 하락 곡선을 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50%선마저 깨져 139.2%까지 하락했으며 2분기 149.5%로 회복했으나 여전히 150%를 밑돈다. 또 다른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 레버리지 비율 역시 6월 말 기준 7.1배를 기록해 부채의존도가 크게 나타났다. 레버리지 비율에 우발채무를 가산하여 계산하는 조정 레버리지 비율이 7배 이상이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 피해자에 총 287억원을 보상할 것이라고 한 만큼 재무 상태가 더 악화될 전망이어서 신용등급 하락까지 우려된다.


폐쇄적 지배구조 속 리스크 관리보다 실적 우선, 덕분에 연봉과 배당은 오름세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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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는 종속기업으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퀴티 등이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20.70%를 보유한 김남구 회장이 최대주주다. 한국금융지주의 종속기업 중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무서운 속도로 실적 등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김 회장이 승진하는데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김남구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이사회의장, 임원후보추천위원회까지 맡고 있어 상당히 폐쇄적인 지배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후보 등을 추천하는 곳으로 이 때문에 이미 수차례 ‘셀프연임’ 문제를 지적받은 바 있다. 서로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금융당국에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최고경영자를 배제하도록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침을 준수하려면 김 회장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나와야 한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6월 말 기준으로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만 39건이며 소송가액만 약 828억원이다. 이는 2019년 순이익의 12.1% 수준이며 올해 반기 말 누적 순이익으로 따지면 절반 이상이다. 불완전 판매 등 투자자가 입을 수 있는 피해 등에도 불구 그간의 실적 상승에만 집중한 김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불신하는 주주도 나타났다. 실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의결권정보광장에서 확인한 바 BCI, CPPIB, CalPERS, CalSTRS, SBAFlorida 총 다섯 곳의 해외 기관투자자가 사내이사 김남구 회장 선임 건에 대하여 반대를 행사했다. BCI와 SBAFlorida에서 밝힌 사유는 모두 독립성이 결여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대한 불신과 관련됐다. 실적만 올리려다 그 과정에서 각종 위험 요소들에 대해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은 김남구 회장의 경영 능력에 과오로 남을 수밖에 없다. 투자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증권사 업종의 성격상 신뢰 하락으로도 충분히 연결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폐쇄적인 구조를 개선해 내부 견제가 필요하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폐쇄적인 구조 덕분에 김 회장이 실적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고 이는 고액 상여 지급의 기반이 될 수 있었다. 한국금융지주 2017년 사업보고서에 연봉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2018년 5억7958만원, 2019년 5억9174만원이 연봉으로 지급됐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2017년 급여 5억2880만원, 상여 1억1887만원으로 6억4767만원을 수령했다. 그러나 이듬해 성과급이 기존 10배 정도 늘어나며 연봉 총액이 약 16억원 가까이 뛰었다. 실적이 최근 3년 중 제일 좋았던 2019년에도 상여가 좀 더 늘어나 약 18억원으로 연봉 상승세가 이어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임원은 성과보수 40% 이상으로 이연지급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19년 김 회장의 12억9648만원의 상여에는 2015년, 2016년, 2017년의 성과급 중 이연된 금액과 2018년 성과에 따른 성과급 지급분이 포함되어 있다. 상여 책정 기준 등을 결정하는 보상위원회에는 김 회장과 20년 넘게 일한 이강행 한국금융지주 사장이 참여하고 있어 그 기준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든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고액 연봉 못지않게 김남구 회장은 배당수익으로도 미소 짓을 수 있었다.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인 김 회장은 2017년 180억원, 2018년 203억원의 배당수익을 챙겼다. 2019년 들어 주당 배당금액을 전년 1800원에서 2900원으로 늘리며 약 327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한국금융지주의 58.01%의 소액 투자자를 위한 배당 환원 정책으로 단순히 생각하기에 안전성보다 무조건 수익성을 강조하는 김 회장의 경영 행보는 위기로 직결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미지 훼손 등의 우려가 더 커 보인다. 현재의 위기를 단순한 감기와 같이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기보다 근원적인 문제로 여겨 비판을 수용하여 변화를 통해 확실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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