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이찬원 팬 파워에 국내 영화 최단 기간 200만 돌파

김한결 감독의 코믹 영화 ‘파일럿’이 개봉 열흘이 안 돼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올여름 한국 영화 최단기간 흥행 기록을 세웠다. '파일럿'이 개봉 9일 차인 8일 손익분기점(220만 명)까지 넘으며 승승장구하는 데 트로트 가수 이찬원 팬클럽 '찬스'가 한 몫 단단히 했다는 평가다.

배우 조정석 주연 영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남자 한정우의 이야기다. 여자로 변신해 재취업에 성공한 한정우가 겪는 온갖 에피소드가 웃음을 준다. 이미 뮤지컬 '헤드윅'으로 여장이 익숙한 조정석의 신들린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영화의 흥행은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 이찬원 팬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극중 한정우의 엄마는 가수 이찬원의 열혈 팬이다. 주인공의 방을 이찬원 굿즈로 도배하고, 지인들과 이찬원의 발자취를 성지순례하는 등 팬클럽 ‘찬스’ 활동에 열중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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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일럿' 속의 이찬원 관련 화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파일럿' 속의 이찬원 관련 화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파일럿’이 이찬원 팬클럽 ‘찬스’를 다룬다는 이야기가 영화 개봉 전부터 퍼지자, 실제 대다수의 이찬원 팬들이 영화를 보러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팬클럽 회원들은 영화관을 대관해 단체관람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파일럿’의 흥행에 ‘찬스’의 역할이 크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영화 '파일럿' 찬스 단체 관람 안내 포스터[사진=뿌리깊은 나무 블로그 캡처]
영화 '파일럿' 찬스 단체 관람 안내 포스터[사진=뿌리깊은 나무 블로그 캡처]

영화 '파일럿'을 통해 확인된 이찬원의 팬덤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유명 연예인이 출연해도 망하는 영화가 숱했는데 이찬원은 달랐다. 심지어 이찬원은 영화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찬스’가 나온다는 설정만으로 팬들을 극장으로 달려가게 만들었다.

이찬원의 열렬한 팬인 50대 주부는 “이찬원 굿즈들이 잔뜩 나오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다니는 내용이 나와 기뻤다”며 “무엇보다 나 이외에 다른 ‘찬스’들도 똑같이 행동하는 장면에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찬원 효과는 광고계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현재 그는 정수기 광고(교원웰스), 보쌈 광고(원할머니보쌈), 신발 광고(바로인슈즈) 등 다양한 광고에 출연 중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7월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20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기업들이 유명 연예인들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것은 흥행이 보증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들 역시 이러한 스타 마케팅을 기획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지난 5월 음주 뺑소니 등으로 물의를 빚은 가수 김호중 사건으로 광고주들의 이미지가 손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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