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시리즈_우리의 식탁이 위협받고 있다] 과다섭취에 의한 중독증상 주의 필요

[뉴스워커_이영인 기자] 중금속은 지각을 구성하는 성분이므로 자연환경은 물론 동식물, 인간 체내에도 미량으로나마 존재한다. 따라서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재배·생산된 식품이라 하더라도 중금속에 조금씩 노출될 수 있다. 제조·가공과정에서도 식품이 중금속에 오염될 수 있지만, 대부분 토양이나 수질 등 환경으로부터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광산이나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로 인해 오염된 하천이나 땅에서 얻은 농수산물은 인체에 유해한 농도의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다.

한편 토양이나 하천의 오염물질은 최종적으로 바다에 모이게 되므로, 수산물의 중금속 함량은 농산물의 함량보다 높게 나타난다. 또한 중금속은 체내에 잔류되는 성질이 있어서 바다 생태계 먹이 피라미드의 상위 계층일수록 그 양이 농축되어 증가한다. 따라서 참치 등 먹이 피라미드의 최상위 계층 수산물을 먹는 인간에게 중금속의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 중금속, 인체에 유익한 점도 있지만 과다한 량의 중금속은 우리 건강에 치명적 오류를 남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그래픽_진우현 기자>

◆ 건강식품에도 중금속 다량 함유될 수 있어 ‘오남용 자제해야’

바쁜 현대인들은 식사로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어렵다. 따라서 영양제 등 건강식품에 의존하기가 쉬운데, 섭취량에 주의하지 않으면 다량의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혈행 개선 및 성인병 예방 효능으로 주목받는 오메가-3의 경우 주로 물범이나 참치 등 해양생태계 최상위 먹이사슬에 위치한 수산물을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축적되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에는 몇 해 전부터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아 온 ‘아마씨드’에서 다른 곡류에 비해 많은 함량의 카드뮴이 검출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곡물류 8종 42개(수입산 30개, 국산 12개) 제품의 안전성 시험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마씨드 6개 전 제품에서 카드뮴(0.246~0.560㎎/㎏)이 검출된 것.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 1회 제공량을 적정량 이상 표기하여 문제가 된 바 있다. 소비자는 어떤 식품이든 몸에 좋다고 해서 과량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특히 자주 섭취하는 곡물류 구매 시 개인의 체질, 영양정보를 꼼꼼히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 식품으로 인한 만성 중독 증상

식품에서 자주 검출되는 중금속으로는 수은, 납, 카드뮴, 비소 등이 있다. 체내 중금속의 반감기가 수십 년에 달하므로, 한번 유입되면 일생을 지니고 있는 것과 매한가지이다.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되면 일반적으로 피로감, 두통, 면역력 저하, 탈모, 대사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중금속 종류에 따라서 혈액순환 및 인지기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으며 암, 동맥경화, 치매 등의 중증도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다음의 질환들은 대표적인 만성 중금속 중독 증상이다.

◇ 미나마타병 (수은중독)= 1950년대 일본의 미나마타 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병. 중추신경 장애로 인해 몸에 심한 마비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주요 증상으로, 40년간 수백 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원인은 당시 신일본질소 주식회사가 무기수은이 함유된 공장폐수를 바다에 장기간 방류한 결과로 드러났다. 무기수은이 바다에 유입된 후 새롭게 생성된 맹독성 메틸수은이 먹이사슬을 통해 각 단계의 생물에게 축적되어 최종 단계의 인간이 큰 피해를 본 것이다.

◇ 이타이이타이병 (카드뮴중독)= 일본 도야마현의 진슈 강 하류에 위치한 마을에서 일어난 카드뮴 중독사건. 1947년부터 20년간 수십 명이 사망하여 큰 논란이 일었다. 원인은 강 상류 쪽 금속광업소가 강에 폐수를 배출, 이에 오염된 토양에서 생산한 쌀을 장기간 섭취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카드뮴에 중독되면 신장에 문제가 생기며, 내분비계 및 칼슘대사에 장애를 일으켜 뼈가 물러지고 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주민들이 자주 통증을 호소했다고 해서 병 이름을 ‘이타이이타이’병(이타이=‘아프다’의 일본말) 으로 명명하였다.

◆ 반감기 길어 자정작용 어려운 중금속, 배출을 위한 생활습관 필요

우리나라사람들은 어패류를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 때문에 체내 중금속 수치가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식품 뿐 아니라 봄철 미세먼지 등에 의해 중금속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 몸을 정화시키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사람 몸에 축적된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의학적 방법은 없으나, 몇몇 연구결과에서 다음의 식품에 중금속 제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 해조류= 미역, 다시마 등에 포함된 알긴산은 끈끈한 성질로 체내 중금속을 흡착하여 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클로렐라의 엽록소, 식이섬유, 단백질, 비타민 및 미네랄 등이 중금속의 소장 흡수를 억제하고 배출을 촉진한다.

◇ 마늘=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살균작용을 통해 각종 중금속이 몸에 축적되지 않도록 하며, 혈액을 통해 각종 장기에서 수은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 녹차= 녹차에 다량 함유된 탄닌 성분은 중금속이 몸속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며, 카테킨 성분이 중금속의 흡수를 막아준다. 또한 녹차 음용 시 이뇨작용이 활발해지므로 각종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굴= 굴에는 항산화효소의 구성성분인 셀레늄(selenium)이 풍부하여 체내 세포 기능을 활성화하며, 중금속 해독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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