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진단에넥스]고꾸라지는 실적에 궁지에 몰린 에넥스재무 건전성 해결도 미지근한데 오너일가는 수억원대 연봉에 임대수익까지

[가구업계 진단에넥스]1971년 설립된 에넥스는 부엌가구 및 인테리어 부문의 제조 및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최초 상장한 가구기업의 창업주는 박유재 명예 회장이며 2019년 박진규 회장이 2세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실적에서 개선의 가능성이 비치지 않고 있어 궁지에 몰렸다. 적자 행보를 극복하지 못하자 재무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안고 있다. 안팎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이와 상관없이 회사 측에서는 박 명예 회장에게는 2억 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급하고 박 회장도 수억 원대의 고액 연봉을 지급하고 있어 도덕적인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녹록치 않은 회사 사정에도 오너일가는 고액연봉에 2억원대 임대 수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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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연결기준 매출 규모도 계속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적자 폭도 커졌다. 가령 20184457억원대의 매출이 일어났지만 1년 새 18.4% 감소해 3636억원대에 그쳤다. 2020년 들어 직전 사업연도 대비 매출액 감소율은 35.7%로 올라 매출액 2337억원대로 주저앉았고 85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가 강타한 2020년에는 홈퍼니싱 유행으로 가구업계에 훈풍이 불었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판매 비중이 포트폴리오상 적은 탓인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에도 어김없이 실적 하향세가 계속돼 올 3분기 말까지 62억원의 영업손실, 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실적보다도 훨씬 저조한 수준이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하지만 회사 내부 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너 경영인에 대한 고액 연봉이 지급됐다. 다만 박진규 회장으로 2세 경영 체제의 닻이 올려진 후 박유재 명예회장에 대한 고액 연봉 지급은 멈췄다. 그러나 2019년과 비교해 본다면 매출도 지속적으로 줄고 수익성도 더 나빠지고 있지만 2020년 무려 9억원에 가까운 급여가 박 회장에게 돌아갔다. 이는 2019년 급여 약 8억원보다도 1억원 정도가 더 늘어난 수치다.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박유재 명예회장은 연봉이 아닌 임대 수익으로도 2억원 이상을 회사로부터 수령하고 있다. 에넥스는 박 명예회장으로부터 본사 사무실 일부를 임차하고 있다. 임차 보증금으로 지급된 금액만 해도 359300만원이며 매해 임차료 명목으로 박 명예 회장에 24000만원이 지급됐다. 수억원대의 고액 연봉이 아니라고 해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 명예 회장은 여전히 에넥스의 임대인으로써 임대료 수익을 2억원 이상 받고 있다. 회사 안팎으로 에넥스 위기를 우려하지만 여념없이 오너일가를 향해 수억원대 고액 연봉 및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다.

박유재 명예회장은 임대 수익으로도 이미 2억원 이상을 회사로부터 받고 있다. 에넥스는 박 명예회장으로부터 본사 사무실 일부를 임차하고 있으며 보증금으로 359300만원을, 매해 임차료 명목으로 24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공시하고 있다. 수억원대에 이르는 고액 연봉은 멈췄지만 임대인으로서 임대 수익으로 2억원 이상이 확보된 셈이다. 회사 사정에 개의치 않고 수억원대 연봉에 임대료 지급은 도덕적 책임론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재무건전성 해결 문제, 영업력 강화 당장 어려울 수도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년 동기만 해도 영업활동을 통해 25억원가량 현금이 유입됐으나 올 3분기 말에는 189억원의 현금 유출이 일어났다. 판매 실적 부진으로 재고자산이 쌓이고 매출이 외상으로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작년 3분기 말 매출채권은 244억원, 재고자산은 116억원이었지만 금년도 3분기 말에는 각각 487억원, 140억원으로 늘어났다. 가뜩이나 총매출액도 감소하는데 이마저도 현금의 형태로 유입되지 못하며 현금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투자활동에서는 유형자산 취득 등으로 현금이 유출됐으나 자기 주식을 처분하며 재무활동에서는 현금이 유입됐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B2C 부문의 활성화가 절실한데 이를 위해선 투자금이 필요하다.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이 최근 3년 중 제일 낮았던 2020년에는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160억원 정도 유입된 덕분에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4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 듯했지만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7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30억원의 금융기관예치금을 고려해도 105억 정도의 자금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창고 취득 등을 위해 토지와 건물 매입으로 이미 65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그간 차입금 조달로 자금 확보를 해온 탓에 자본 대비 차입금 비중도 높은 편이다. 2019년 단기차입금 잔액은 135억원이었으며 해당 연도 차입금 의존도는 24.9%였다. 연이은 적자로 결손금이 누적되며 자본총액이 감소하자 2020년에는 그 비중이 29.9%로 전년 대비 4.2% 포인트 높아졌다. 2021년 자기 주식 처분으로 자본총액이 증가해 25.5%로 줄었으나 여전히 건전성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에넥스 측은 가구 제조 판매 사업을 위해 383억원 이상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는 자금 운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세 경영 체제가 시작됐으나 위기에 봉착한 에넥스는 B2C 채널 영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자사몰 리뉴얼,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브랜드 파워를 지닌 중, 대형 기업이 선점하고 있기에 단기간 실적 회복에는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다. 당장 회사의 기사회생이 시급한 시점에도 실적에 개의치 않는 듯한 고액 연봉 지급과 2억원 이상의 임대료 지급은 도덕적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좋을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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