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인물_성대규 신한라이프생명 대표

[ㄴㅅㅇㅋ_신한금융을 보다: 신한라이프생명 편] 202012월 오렌지라이프, 신한생명의 합병 계약이 성사됐고 그로부터 약 6개월이 지난 20217월이 합병 기일이었다. 오렌지라이프를 흡수합병하며 신한라이프생명(성대규 대표)이 새롭게 출범한 뒤 합병 목적에 걸맞게 IFRS17 기준 등의 개편에 경영 안전화를 위한 자본 규모 확장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본이 확충된 것에 비해 수익은 크게 오르지 않았고 신계약률은 오히려 뒤처지며 영업력이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들어 금리 상승 기조로 돌아서며 부동산 시장마저 위축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자 대출채권 연체 관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자본 규모 확장은 성공, 합병 시너지 효과 가시화는 아직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신한라이프생명 자본 규모는 합병 기일이 지나고부터 큰 폭으로 확대됐다. 그간 K-IFRS17 등 새로운 제도 도입에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받기도 했으나 준수한 자본력을 지닌 오렌지라이프를 흡수합명해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 2019년과 2020년 자본총액이 모두 2조원대에 머물렀지만 20213분기 말 기준 52706억원대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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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으로 자본력은 강화시킬 수 있었지만 동시에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합병 계약이 이루어진 2020년 말 기준 신한생명은 7%, 오렌지라이프는 8.6%의 자기자본이익률을 달성했으나 합병 이후에는 자기자본이익률이 3.5%로 빠르게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자본 총액이 증가한 속도만큼 순이익이 상승하는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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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분기까지 신한생명(합병 전)은 누적 29414억원, 오렌지라이프는 23932억원의 수입 보험료를 기록했고 두 곳의 단순 합계액만 해도 5조원 이상에 이른다. 합병 계약이 이루어진 후 20211월부터 9월까지 신한라이프생명의 누적 수익 보험료는 33932억원으로 이는 단순 합계액인 5조원 이상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자본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지는 사이 그만큼 수익 실현을 하지 못한 것과 다른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입보험료 기준 점유율도 20198.1%에서 20218월 말 기준 6.6%1.9% 포인트 떨어지기도 했다. 그간 열 두 곳의 중소형사에 수입보험료 시장의 점유율을 빼앗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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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수익과 비용을 반영한 보험 손익 부분에서도 합병 후 수익성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가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을 것을 풀이된다. 20203분기까지 신한생명 및 오렌지라이프 보험 손익은 각각 215억원, 497억원으로 합계액 712억원이었지만 합병 계약이 진행된 직후 양사 모두 보험 손실을 냈고 합병 기일이 있었던 해인 20213분기까지 보험손익 부문 중 2150억원의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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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력 지표인 신계약률에서도 합병을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이다. 2020년까지 신한생명의 신계약률은 13.62%로 꽤 높은 축에 속했다. 하지만 합병 계약이 성사된 후 불과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3.1%의 신계약률로 이는 3개월 전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치다. 2분기에 5.95%로 개선되는 듯했으나 3분기 5.63%에 그쳐 영업력 저하된 환경인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자본 확충으로 재무 건전성 등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개선의 기대감을 조성할 수 있지만 여전히 수익성 창출에서는 합병의 효과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지 않다.


 부동산 시장 위축 및 금리 상승.. 상황 변화에 대출채권 연체 우려..


2022년 보험 업계는 금리 상승 기조로의 전환에 대한 요인의 작용을 받게 됐다.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 손익 부분 등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바가 있겠으나 반대로 부실 대출채권으로 인한 건전성 저하도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그간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며 부동산 담보대출채권의 부실 위기도 관리가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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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생명 출범 직전 신한생명은 대출채권 총합계액 중 20% 이상을 부동산담보대출으로 구성해왔다. 이와는 달리 오렌지라이프는 부동산대출보다 보험약관 대출 등을 위주로 대출을 운용해왔다. 그러므로 부동산담보대출의 비중이 현저하게 낮은 편이었다. 이 덕분에 합병이 진행된 이후 대출채권의 총합계액은 20207244억원 대비 93346억원으로 크게 늘었음에도 부동산담보대출금은 15050억원으로 그 비중이 16.1%로줄긴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1조원 이상의 부동산담보대출금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과 같은 환경에 부실 리스크 우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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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신한라이프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금 연체율은 금융 지주 네 곳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KB생명, 하나생명, 농협생명 및 신한라이프생명 중 대출채권 총액 대비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곳은 신한라이프생명, 농협생명 두 곳이었다.

2018년 신한생명과 농협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14%로 동일했다. 하지만 신한생명과 농협생명은 이듬해 각각 0.25%, 0.21%의 연체율에 달했지만 상황은 역전됐다. 농협생명은 20213분기 말 0.09%까지 낮추며 신한생명보다 리스크 관리에 더 결과를 냈다. 신한생명은 합병 전엔 2020년에는 0.15%의 연체율을 나타냈으나 9개월 만에 0.11%로 줄였음에도 농협생명보다 연체율이 더 높은 상태다.

신한라이프생명 출범 이후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세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건강 관련 신사업을 위한 자회서 설립에도 적극적인 만큼 합병 후 당장의 수익성 상승 달성은 어려웠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세로 돌아서며 대출채권의 연체 심화 등과 관련된 문제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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