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다시금 상승세로 접어들며 더 오르기 전에 신한지주는 지난 1월 중순경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다행히 수요 예측보다 더 큰 액수로 모집에 성공해 총 6000억원을 더 발행했다. 신한금융지주 제11-1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수요 예측보다 1870억원 많은 5620억원, 제11-2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80억원 많은 380억원으로 모집됐다. 각각 이자율은 3.9%, 4%인 것으로 공시 내용에서 확인된다. 막대한 과태료를 감당하느라 비용 지출이 심각했지만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한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은...<본문 중에서>
금리가 다시금 상승세로 접어들며 더 오르기 전에 신한지주는 지난 1월 중순경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다행히 수요 예측보다 더 큰 액수로 모집에 성공해 총 6000억원을 더 발행했다. 신한금융지주 제11-1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수요 예측보다 1870억원 많은 5620억원, 제11-2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80억원 많은 380억원으로 모집됐다. 각각 이자율은 3.9%, 4%인 것으로 공시 내용에서 확인된다. 막대한 과태료를 감당하느라 비용 지출이 심각했지만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한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은...<본문 중에서>

[ㄴㅅㅇㅋ_신한금융을 보다: 신한금융지주 편]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지주)20019월 신한은행, 신한증권, 신한캐피탈 및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주주로부터 주식을 이전받아 설립됐다. 리딩 금융 타이틀을 두고 케이비금융과 열띤 경쟁 중이지만 계열사의 잇단 논란이 일었다. 금융 회사 특성상 신뢰 제고가 핵심이나 금융 당국의 제재로 소비자로부터 갖은 뭇매를 받았다.

그리고 저금리 시대 속 금융 지주사의 수월한 자금 조달 수단인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잔액이 점차 높아졌는데 다시 금리 상승세로 돌아서자 이자 비용 부담의 문제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의 수익은 계열사 배당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자를 낼 수 있을지는 계열사 실적에 의존하게 됐다.


 계열사 라임펀드 사태 등 각종 리스크


신한금융투자 등은 이른바 라임펀드사태에 휘말려 상당한 위기를 초래했다. 여러 금융사 중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만큼 지주사 차원에서 이를 수습하기 위한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신한금융투자가 신한지주로부터 차입한 금액만 20206287억원으로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졌다. 2021년 추가적인 차입에 그 금액만 1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2021년 기준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뉴스

신한지주는 5대 지주(농협지주, 우리지주, 하나지주, KB금융) 중 작년 기준 과태료 납입금액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펀트사태로 작년 1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무려 41억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금고 입찰 관련 불건전 영업 행위 등으로 21억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상태다. 신한지주 계열사가 2021년 한 해 60억원 이상의 과태료를 내야 할 정도다.


 신종자본증권 3조원 대, 신한지주 재무 건전성은 계열사 성과에 따라 결정 될 듯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신한지주의 유용한 자금 조달 수단인 신종자본증권의 잔액이 4년 새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8년 말 4239억원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308.4%나 증가해 17312억원에 달했다. 2020년 말에는 결국 2조원대를 넘어섰으며 20219월 말에는 3334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20184%대로 발행됐으나 이후 저금리 시대가 시작돼 3%대 초반 전후로 이자율이 하락했다.

하지만 신종자본증권 규모 자체가 빠르게 증가해 이자 부담은 되레 가중됐다. 2018년 신종자본증권으로 인해 지급된 이자가 404억원이었지만 2년 후 2020년에는 853억원이었으며 작년 3분기에는 881억원이었다.

[단위: 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금리가 다시금 상승세로 접어들며 더 오르기 전에 신한지주는 지난 1월 중순경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다행히 수요 예측보다 더 큰 액수로 모집에 성공해 총 6000억원을 더 발행했다. 신한금융지주 제11-1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수요 예측보다 1870억원 많은 5620억원, 11-2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80억원 많은 380억원으로 모집됐다. 각각 이자율은 3.9%, 4%인 것으로 공시 내용에서 확인된다. 막대한 과태료를 감당하느라 비용 지출이 심각했지만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한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곧 채무증권인 만큼 이자 비용 상승 부담도 만만히 볼 문제는 아니다. 지주사는 계열사 배당수익이 수익의 전부이기 때문에 계열사 성과가 곧 이자 비용을 감당할 여력을 결정하는 셈이다.

[단위: 십억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신한지주는 생명보험 위주로 비은행 부문을 성장하도록 전략을 짰다. 실제 20192월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합병 효과 덕분에 순이익 3953억원으로 직전 해 1310억원 대비 201.75%나 증가했다. 하지만 향후 보험료 인상 기류에 신한라이프생명의 매출 전망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는 만큼 견고히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용카드 부문의 순이익도 20196094억원에서 이듬해 7032억원으로 1000억원 정도 올랐다. 하지만 카드부문에서도 수수료 인하 등과 같은 요소가 작용해 20213분기 순이익 비중에 202020.6%에서 17.1%로 줄어들기도 했다. 증권 부문은 라임 펀드 사태 여파로 순이익이 3년 연속 감소해 우려를 자아냈다. 비은행 부문의 실적의 추세가 아직은 일정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인 신한지주,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금융사는 신뢰를 주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여러 리스크에 대해 확실히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한지주는 덩치에 맞지 않게 내부 통제에 다소 부실했다. 또한 비은행 부문 성장 전략에 사용될 자금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지속적으로 발행하며 지주사의 이자 비용 부담도 커졌다. 배당 수익이 수익의 대부분인 만큼 결국 계열사의 성과에 따라 지주사 재무 건전성도 등락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회장의 임기 내에 신한지주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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