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앱을 통해 중학생 학부모인 것처럼 속이고, 과외 강사로 등록된 A씨(20)에게 접근해 “딸의 과외를 부탁한다”며 교복을 입고 A씨의 집으로 가 살인을 저질렀다. 정유정은 이후 시신을 훼손해 여행용 캐리어에 넣고 택시에 탑승해 경남 양산 낙동강변에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혈흔이 묻은 가방을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본문 중에서>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앱을 통해 중학생 학부모인 것처럼 속이고, 과외 강사로 등록된 A씨(20)에게 접근해 “딸의 과외를 부탁한다”며 교복을 입고 A씨의 집으로 가 살인을 저질렀다. 정유정은 이후 시신을 훼손해 여행용 캐리어에 넣고 택시에 탑승해 경남 양산 낙동강변에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혈흔이 묻은 가방을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이슈 들추기]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해 큰 충격을 준 정유정(23)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수치가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부산경찰청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정유정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분석 중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진단 검사 내용 분석 결과, 정상인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후 검찰에 결과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정유정 진단 검사 실시 중정상인 범주 들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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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 40점 만점으로 한국은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사이코패스 진단은 이같은 점수 외에도 대상자의 과거 행적과 성장 과정,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과거 범법 행위 등 자료와 프로파일러 면접 결과 등을 근거로 삼아 임상 전문가의 종합적 판단으로 내려지게 된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정유정의 문항별 결과와 과거 주요 살인사건 피의자의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인 사이코패스 진단 여부를 내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정유정이 범행 자백을 했지만 살인을 저지른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보강 수사 차원에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유정이 일반적인 사이코패스와 양상이 다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유정의 범행 행각이 다소 허술했던 점이나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다는 이유에서다.

탐정 손수호코너를 담당하는 손수호 변호사는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충분히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지만 약간 이상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사이코패스는)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정유정이) ‘미안하지 않냐라는 질문에 라고 간단히 답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죄의식을 느끼고 미안함을 느껴서 표현한 것인지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지지만 어쨌든 사과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시신을 유기한) 가방에 혈흔이 묻어 있었고 택시를 이용한 점, 택시기사에게 여러 가지 좀 의심을 살 정도의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범행이 허술했던 부분도 지적했다.


 또래 살인저지른 정유정, ‘은둔형 외톨이왜 범행을 저지르게 됐을까


아울러 손 변호사는 정유정이 그동안 사회와 단절돼 있던 것을 언급하며 이런 유형의 범죄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 변호사는 지금도 정유정과 비슷한 상황이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라며 그중에서 실제 범행으로 옮겨가는 사람은 일부인데, 도대체 어떤 경로로 어떤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가, 그 길목을 찾아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반사회적 사고에 심취해 있었던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교수는 최근 YTN 뉴스와이드에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사회에 적응을 잘 못 했을 수도 있고 이런 이유로 정서가 메말라 있었던 점이 범행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 교수는 고유정과의 차이점과 관련해서는 고유정은 밀접한 사람에게 복수한다는 관점에서 살인했지만 정유정은 낯선 사람에게 접근했다면서 고유정의 경우 아주 치밀한 살인사건이지만, 정유정 사건은 살인을 하는 데까지만 목표를 뒀다. 시신을 유기하는 방식을 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짓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이라는 이유 말고 이 두 사건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앱을 통해 중학생 학부모인 것처럼 속이고, 과외 강사로 등록된 A(20)에게 접근해 딸의 과외를 부탁한다며 교복을 입고 A씨의 집으로 가 살인을 저질렀다.

정유정은 이후 시신을 훼손해 여행용 캐리어에 넣고 택시에 탑승해 경남 양산 낙동강변에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혈흔이 묻은 가방을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정유정은 검거 직후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거짓 진술 했으나 지난달 31CCTV에 정유정만 드나든 것으로 확인되자 살인해보고 싶었다고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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