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공개날 에버랜드 북새통...건강관리 뒤 4월 중국으로

푸바오가 중국에 반환되는 이유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른 것이다. 1973년 3월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채택되었기 때문에 '워싱턴협약'이라고 불린다. 현재 184개의 국가가 서명 당사국이고 한국은 1993년, 중국은 1981년에 가입했다. 이후 중국의 판다 외교는 기증의 형태에서...[본문 중에서]
푸바오가 중국에 반환되는 이유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른 것이다. 1973년 3월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채택되었기 때문에 '워싱턴협약'이라고 불린다. 현재 184개의 국가가 서명 당사국이고 한국은 1993년, 중국은 1981년에 가입했다. 이후 중국의 판다 외교는 기증의 형태에서...[본문 중에서]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푸바오가 다음 달 중국으로의 반환을 앞두고 팬들과 마지막 만남을 갖게 되었다. 푸바오가 마지막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주말 에버랜드에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푸바오는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한 뒤 오는 43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푸바오 신드롬' 일으켜...3일 일반공개 마지막 날


삼일절 연휴 동안 3일까지 일반에 공개되는 푸바오를 보기 위해서 에버랜드에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람객들은 푸바오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며 오픈런을 감수했고 개장하자마자 많은 관람객이 뛰기 시작해 "뛰지 마시라"고 안내 방송까지 나왔다고 한다. 심지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푸바오가 있는 판다월드 대기시간 안내판에 400분이 명시된 사진이 올라왔다. 푸바오를 보기 위해서 6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기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마지막으로 푸바오를 배웅하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람객은 "어제도 푸바오를 봤는데,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나중에 중국에 가서 푸바오가 잘살고 있는지도 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일부 관람객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푸바오 할부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도 푸바오의 마지막 퇴근 후 끝내 눈물을 보였다. 강 사육사는 이날 판다월드 마감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인사하러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고루이, 후이(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보러 안 오실 거에요? 우리 그때 또 만나면 되잖아요"라며 관람객들을 위로하던 중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강 사육사의 푸바오와의 추억을 담은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가 지난달 28일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2월 마지막 주 기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4위에 올랐다. 강 사육사는 곧 중국으로 가는 푸바오에게 "푸바오, 그곳에서 할부지 생각도 안 날 정도로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푸바오는 2016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720일 태어난 '국내 1호 판다'. 202114일 관람객들에게 처음 공개된 1154일 동안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 판다 특유의 귀여운 생김새와 사육사와 푸바오가 나누는 정겨운 교감이 폭발적인 인기의 원인이 되었다. 푸바오가 가져온 경제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에버랜드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7월 등장한 푸바오 덕을 톡톡히 봤다. 판다월드 입장객,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구독자와 조회수, 굿즈 판매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수는 100만명을 넘었고, 누적 조회수는 5억회를 기록했다. '판다 할배와 푸바오 팔짱 데이트' 영상 조회수는 2200만회에 달했다. 푸바오 관련 서적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올랐다. 푸바오 굿즈도 불티나게 팔렸다.


| 푸바오의 중국 반환 이유...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 때문


푸바오가 중국에 반환되는 이유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른 것이다. 19733월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채택되었기 때문에 '워싱턴협약'이라고 불린다. 현재 184개의 국가가 서명 당사국이고 한국은 1993, 중국은 1981년에 가입했다. 이후 중국의 판다 외교는 기증의 형태에서 대여의 형식으로 바뀌었다.

워싱턴협약의 목표는 "야생 동식물 표본의 국제 거래가 종의 생존을 위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협약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 협의서상 중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국내에서 사육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 사이에 체결한 협의서에 근거해 만 4(2024720) 전에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 3(2023720)가 지난 후 반환 일시 및 세부 절차 협의가 개시된다.

푸바오는 4일부터 한 달간 중국 반환 준비에 돌입한다.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이동하기 전에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관리, 검역관리를 받는다.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푸바오는 중국으로 떠나지만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바오패밀리'가 남아 사람들을 맞이하여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예정이다. 판다월드에는 푸바오의 엄마와 아빠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쌍둥이 동생인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있다.

푸바오 엄마와 아빠인 아비바오와 러바오의 계약 기간은 15년으로, 20313월까지 국내에 머무를 수 있다. 양측의 연장 의사가 있는 경우에는 연장 합의서를 체결해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쌍둥이 자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푸바오와 마찬가지로 만 4세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3마리 또한 부모 판다와 함께 중국으로 돌아왔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3마리(주리나, 주주, 유유)는 부모인 빙싱, 화쭈이바와 함께 지난달 29일 마드리드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중국국제항공(CA) 3102편으로 12시간의 비행 끝에 쓰촨성 청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신화통신은 "중국과 스페인의 합의에 따라 또 다른 어린 판다 한 쌍이 마드리드로 보내질 것"이라며 "판다를 기반으로 한 양국민간의 우호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보내 '판다 외교'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21(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판다가 간다면 이는 마지막 판다가 중국으로 반환됐던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판다는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이 임대계약 종료 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추가 임대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현재 미국 내 판다는 애틀랜타 동물원에 4마리만 남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판다 외교가 재개될 조짐이 나타났다.

이처럼 판다는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통한다. 중국은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이나 대여하는 형식으로 판다를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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